얼마 전 인터파크 직원이 남성 아이돌 그룹 인피니트의 콘서트 티켓을 빼돌려 재판매를 시도하다가 인피니트 팬에게 적발된 사건이 있었다. 그런데도 회사 측은 사과문을 해당 예매 페이지에만 게시했을 뿐 전체 인터파크티켓 공지사항에는 올리지 않아 인터파크 이용자로서 큰 실망을 느꼈다. 회사 관계자는 "해당 사건과 직접적인 관련이 없는 다른 이용자들에게 불필요한 오해를 사고 싶지 않다"라고 해명했지만 설득력이 없다.
이번 사건의 문제는 이용자들이 전체 티켓 예매 사업자들에게 불신을 갖게 됐다는 것이다. 많은 사람들은 아이돌 콘서트 외에도 외국 가수의 내한 콘서트·프로야구·뮤지컬 등을 예매해본 경험이 있다. 판매 되는 좌석 수는 정해져 있고 관람을 원하는 소비자들이 많으면 예매 경쟁은 치열해진다. 서버 불안정으로 접속조차 안 돼 표 한 장 구하지 못한 채 매진이 되는 경우도 빈번하게 발생한다. 이럴 경우 대다수 사람들은 누군가 나보다 먼저 예매를 했기 때문에 좌석이 없다고 생각하지만 이번 사건이 그동안 '혹시' 했던 의심에 불을 지핀 것이다.
인터파크 측은 지금까지 단 한 번도 발생하지 않은 일이며 앞으로도 벌어지지 않을 것이라고 단언했다. 그러나 한 번 싹튼 의심을 사그라지게 하기엔 부족한 해명이다. 다른 티켓 예매처들의 이름을 거론하며 조사를 해봐야 한다고 주장하는 목소리까지 나오는 것은 이 때문이다.
인터파크에선 다른 티켓 예매 사이트들보다 '단독 판매' 하는 공연들이 많다. 이번 인피니트 콘서트 역시 그랬다. 그만큼 책임감을 갖고 제대로 된 시스템을 운영하지 못한다면 단순한 오해를 넘어 팬들은 물론 공연기획사, 공연 당사자들로부터도 불신을 받게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