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오후 2시 서울 강남구 청담 엠큐브에서 열린 tvN '황금거탑' 제작발표회에서 출연진들이 포즈를 취하고 있다./CJ E&M
'푸른거탑'의 민진기 PD와 김기호 작가가 각각 tvN과 SBS에서 귀농을 소재로 한 드라마로 맞붙게 됐다.
17일 오후 2시 서울 강남구 청담 엠큐브에서 열린 tvN '황금거탑'(23일 첫 방송) 제작발표회에서 민 PD는 김 작가가 SBS '모던파머' 집필을 맡은 것에 대해 자신의 생각을 밝혔다.
민 PD는 "'푸른거탑' 당시 김 작가와 귀농이란 소재를 서로 얘기했던 적이 없는데 우연의 일치로 겹쳤다"며 "개인적으로 지상파에서 이미 다뤘던 소재를 하는 것을 선호하지 않는다. 하지만 공교롭게도 상황이 이렇게 돼 조금 걱정된다"고 말했다.
이어 "같은 소재여도 접근하는 방식이 서로 달라서 각각 다른 재미를 느낄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며 "농촌이란 소재가 최근 드라마에선 잘 쓰이지 않았는데 이렇게 만들어지는 건 환영할 일"이라고 덧붙였다.
tvN '황금거탑' 공식 포스터. /CJ E&M
'황금거탑'은 군대 콘텐츠 인기를 이끈 '푸른거탑'의 제작진과 출연진이 다시 뭉친 20부작 드라마다.
이용주는 영농대출을 받기위해 위장 귀농한 청년으로 '거탑마을'에서 살며 진정한 농부로 거듭나는 과정을 보여줄 예정이다. 최종훈은 두메산골 원조 토박이 노총각으로 출연한다. 김호창은 고시공부에 실패하고 귀농한 학구파 농업인을 연기하며 지난 시즌과 마찬가지로 광기 어린 모습을 선보일 예정이다.
김재우는 슬하에 딸 하나를 두고 있는 욱하는 성격의 마을 청년회장을, 정진욱은 김재우의 논밭을 빌려 농사짓는 소작농으로 등장해 콤비 연기를 펼친다. 백봉기는 입이 가벼운 마을 슈퍼 주인으로, 황제성은 중앙정부 입성을 꿈꾸는농촌 지도원으로 나선다.
또 가수 겸 배우 배슬기, 우즈베키스탄 출신 방송인 구잘 투르수노바, UFC 옥타곤걸 이수정, 가나 출신 방송인 샘 오취리가 새로운 얼굴로 등장한다. 배슬기는 마을 노총각들의 관심을 한 몸에 받는 선생님을 연기한다. 구잘은 웬만한 한국 주부보다도 더 깐깐한 백봉기의 우즈벡 출신 아내 역을 맡았다. 이수정은 읍내 다방 종업원으로 등장한다. 샘 오취리는 농업기술을 배우기 위해 한국으로 건너 온 가나 공화국 재무부 장관의 외아들을 연기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