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오후 8시55분 SBS '궁금한 이야기Y'에선 집에 불을 질러 어머니를 죽인 비정한 딸의 이야기가 공개된다.
지난 4월26일 경기도 성남시 분당의 한 아파트에서 화재 사건이 발생했다. 이 사건으로 집안에 있던 백 씨(48)가 질식사했다. 부검결과 백 씨의 몸에선 다량의 수면제가 검출됐으며 백 씨의 남동생은 '우리 딸 잘 부탁할게'라는 문자를 받았다. 경찰은 수사 초반 백 씨가 수면제를 먹은 뒤 안방 침대에 스스로 불을 지른 것으로 추정했다.
하지만 백 씨가 남동생에게 보낸 휴대 전화는 집안 어디에서도 발견되지 않았고 경찰은 미심쩍은 정황을 포착했다.
화재가 일어난 시각 백 씨의 집앞 CCTV에 찍힌 젊은 여성이 유력한 용의자로 떠올랐다. 용의자는 바로 백 씨의 딸 최 씨(22)였다.
사고 당시 놀이공원에 있던 최 씨는 어머니 백 씨의 사고 소식에도 놀라는 기색 없이 놀이공원 환불 절차를 마치고 병원이 아닌 집으로 가 경비실에 집을 맡겼다.
최 씨는 알리바이를 제시하며 범행을 부인했지만 그가 경비실에 맡긴 짐 속에서 어머니의 휴대전화가 발견되자 "엄마가 불을 지르도록 시켰다"며 진술을 번복했다.
백 씨의 이웃과 주변인들은 "모녀가 함께 텃밭을 일구고 운동도 다니며 사이가 좋아보였다"고 증언했다. 남들이 보기에 최 씨는 명문대 미대를 졸업한 미모의 어머니와 명문대 교수인 아버지를 둔 좋은 집안의 딸이었다. 하지만 최 씨의 친구는 그가 갑작스러운 부모님의 이혼과 입시에 실패하면서 어머니 백 씨와 갈등이 있었다고 전했다. 친구는 최씨가 어머니를 죽이고 싶다고 고백했다고 밝혔다.
최 씨의 진술 내용을 살펴본 프로파일러는 "금전 문제, 가정 폭력, 우발성 등 존속 살인 사건의 특징으로는 최 씨의 범행을 설명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궁금한 이야기Y' 제작진은 최 씨를 괴물로 만든 원인을 추적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