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 후속 당직 인선은 다음달이나 돼야 윤곽이 드러날 전망이다.
김무성 대표가 지난 14일 전당대회 직후 밝혔 듯 일단 기존 지도부로 7·30 재보선을 치르고 인사 밑그림을 그린다는 방침이 확고하기 때문이다.
당 관계자는 20일 "김 대표가 재보선을 치르기 전까지는 인사는 아예 생각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여러 차례 강조해 왔다"며 "아직 구체적인 인물을 놓고 고민하는 상황이 아니다"고 전했다.
김 대표는 인사 5원칙은 정해놨다.
첫째는 재보선 이후에 '원샷'으로 한다는 것이고, 둘째는 주류·비주류를 구분하지 않는 탕평인사를 하겠다는 원칙이다.
당권 도전시 최우선 가치로 내걸었던 당 혁신의 비전을 인사로 구체화한다는 게 세 번째다. 네 번째는 청와대와 소통할 수 있는 인사를 당직에 포진시킨다는 방침이고, 마지막은 이완구 원내대표를 비롯해 당권 경쟁자였던 서청원 최고위원 등 지도부와 고르게 상의한다는 것이다.
당직 개편 시기에 대해 주변에서는 대표비서실장을 비롯해 임명직 최고위원 등 당장 빈 자리는 메워야 한다는 건의가 있었지만, 김 대표가 모든 당직은 한꺼번에 임명하겠다며 이를 물린 것으로 전해졌다.
김 대표가 박근혜 대통령과 거리를 두는 독자 노선을 걸을 것이라는 '친박(친박근혜) 주류'측 우려를 불식하기 위해 친박 인사 기용에도 무게를 둘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같은 차원에서 당직 인선의 핵심인 사무총장에 3선급 '친박 주류'를 중용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경북 구미을이 지역구인 김태환 의원이 우선 순위로 거론되고 현재 윤상현 사무총장 유임 여부도 관심사다.
제1사무부총장에는 경기 안성이 지역구인 김 대표의 측근 김학용 의원 이름이 나온다. 또 다른 측근인 김성태 의원의 경우 현재 서울시당위원장을 맡고 있어 당장 다른 당직을 맡을 가능성은 크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대표비서실장으로는 비주류인 친이(친이명박)계 소장파인 재선의 조해진 의원이 거론된다.
여의도연구원장의 경우 현재보다 정책 역량을 더 강화하는 데 중점을 두고 중량감있는 3·4선 가운데 정책통을 선임하는 방향을 고려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당 대변인으로는 박대출 대변인은 유임이 확실시되고 여성 대변인인 민현주 의원도 유임에 무게가 실리는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