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흔히 스는 사자성어 가운데 '오곡백과(五穀百果)라는 말이 있다. 온갖 곡식과 모든 과일을 뜻하는 말이다. 이 가운데 오곡이란 쌀과 보리·조·콩·기장등을 말한다. 이들 곡식 가운데 으뜸이라고 해서 동의보감에 '오곡지장(五穀之長)'이라는 별칭이 붙은 곡식이 바로 '보리'다.
과거 가난의 아이콘을 대표하는 곡식이었지만 요즘에는 쌀보다 귀한 대접을 받는다. 찬 성질을 지닌 보리는 예로부터 열을 식히고 기를 보하는 효능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특히 보리에는 성인병과 암 예방에 좋은 베타글루칸·식이섬유·비타민 B·기능성 아미노산 등이 다량 함유돼 있는 건강식품으로 꼽히고 있는 것이다.
최근 불볕 무더위가 기승을 부리면서 보리를 활용한 식·음료의 인기가 높아지고 있다.
국내 장수 음료로 손꼽히는 일화의 '맥콜'은 올 여름 적극적인 마케팅을 펼치며 제2의 맥콜 신화를 만들어가고 있다. 100% 순수 국내산 유기농 보리를 사용해 특유의 진한 색상과 깊은 맛을 낸다. 또 세계 3대 광천수인 초정리 광천수를 원료로 사용하고 인산·캐러멜색소·카페인·합성착향료 등을 첨가하지 않았다.
웅진식품의 곡물 차 음료인 '하늘보리'도 깔끔하고 구수한 맛의 갈증해소 음료로 꾸준히 인기를 얻고 있다. 최근에는 MBC 주말드라마 '왔다 장보리'의 타이틀 롤을 맡고 있는 배우 오연서를 모델로 발탁해 일상 생활에서 열 받을 때 시원한 하늘보리가 열을 식혀준다는 콘셉트의 TV광고를 선보이기도 했다.
샘표 '순작'의 '청정지역 무주산 아기전용 보리차'
보리를 원료로 한 신제품도 눈에 띈다.
샘표의 차 전문 브랜드 순작(純作)은 무더위에 쉽게 지치는 아기의 건강을 고려한 '청정지역 무주산 아기전용 보리차'를 최근 출시했다. 생후 4~18개월 된 영아들을 위한 식수차로 갈아서 만드는 보리차와 달리 분쇄하지 않은 통알곡만을 선별 사용해 유해한 이물질이나 찌꺼기 걱정 없이 깨끗한 보리차를 끓일 수 있다.
더위에 잃어버린 입맛을 살려줄 보리 식품도 속속 출시되고 있다.
풀무원식품은 이달 초 전자레인지에 데우기만 하면 바로 먹을 수 있는 냉동제품으로 국내산 보리와 강원도에서 재배한 生곤드레를 넣어 만든 '곤드레보리컵밥'을 선보였다.
이에 앞서 이 회사는 지난 5월 보리를 원료로 한 '보리쫄면'도 출시했다. 밀가루보다 점성이 높은 국내산 보리로 면을 만들어 탱탱하고 쫄깃하다. 새콤달콤하고 깔끔한 매운맛을 내는 비빔양념장과 양배추·당근·미역·양파 등으로 구성된 건더기 고명 후레이크가 함께 들어 있어 여름 별미로 즐길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