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노삼성 노조가 부산공장에서 파업 출정식을 벌이고 있다.
올해 판매가 살아나던 르노삼성이 심각한 노사 문제로 주춤거리고 있다. 노조는 22일부터 파업을 벌이기로 했고 사측은 강경대응으로 일관하고 있는 상황이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르노삼성 노조는 22일 부산공장에서 주·야 각 2시간씩 부분 파업을 벌이기로 했다. 또한 22일 광주사업소에서 한 시간, 23일 대구사업소에서 한 시간 부분 파업을 벌이고, 25일에는 부산공장에서 주·야 각 4시간씩 파업을 실시할 예정이다.
르노삼성 노조가 이렇게 강경하게 나오는 이유는 사측과의 단체협상(단협)에서 이견을 좁히지 못하기 때문이다. 사측은 부산공장 경쟁력 강화를 위해 기장(MP) 승급을 보류해야 한다는 입장인 반면, 노조는 현 제도대로 승급, 승호, 승격을 요구하고 있다. 또한 사측은 전환배치를 실시하려 하고 있으나 노조는 이에 반발하고 있다.
이에 대해 르노삼성 홍보담당자는 "노조가 처음에는 임금 문제만 논의하다가, 회사의 고유 권한인 인사 문제를 집중 제기했다"면서 "회사의 사정에 비해 기장급 직원이 많아서 승진을 잠시 보류하는 것인데, 이를 노조가 문제 삼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담당자에 의하면, 생산직에 근무하지 않는 기장급 직원의 경우 회사 입장에서 볼 때 효율이 떨어지므로 생산직으로 다시 돌리려는 것인데, 이런 인사 조치에 반발한다는 것이다. 르노삼성 관계자는 "월급을 줄이는 것도 아닌데 신차 출시를 앞두고 있는 상황이어서 노조가 강하게 나오는 것 같다"고 밝혔다.
그러나 노조는 "현 인사제도 준수를 요구한 것인데 이를 인사권 침해로 왜곡시켜 노노(勞勞) 갈등을 유발시키고 있다"면서 "사측의 태도 변화가 없다면 더욱 강경한 투쟁을 벌일 것"이라고 밝혔다.
르노삼성 노사는 지난 4월 24일 2014 임·단협 실무협상을 시작한 이후 이달 17일까지 여덟 차례의 본 협상을 실시했으나 합의를 이끌어내지 못했다. 오는 8월 11일부터 P32R(닛산 로그 후속 모델)의 양산을 앞두고 있는 상황에서 노사가 대타협을 이룰 수 있을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