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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도서

[화제의 책] "진정한 사랑 이야기를 하고 싶었다"



◆불륜

파울로 코엘료/문학동네

스위스 제네베의 유명 신문사에서 일하며 십 년째 순탄한 결혼생활을 유지해오던 린다. 좋은 집, 성실하고 가정적인 남편, 나무랄 데 없는 두아이까지 모든 것이 완벽했던 그녀의 일상에 위기가 찾아든다. 재선을 노리는 유명 정치인 야코프를 우연히 취재하게 되면서 이 둘은 건너지 말아야 할 강을 건너게 된다. 야코프는 린다가 고등학교 시절 만난 옛애인이다.

모든 불륜의 시작은 일상의 권태에서 시작하듯 린다도 그랬다. 저자는 모든 것이 변할 것 같으면서도 아무런 변화가 없는 일상에 대한 불안, 불현듯 찾아온 우울과 공허함에 휩싸인 그녀를 위태롭게 묘사한다.

야코프는 그녀의 슬픔을 발견한 유일한 사람이다. "당신 행복해? 당신처럼 예쁜 여자에게 어울리지 않는 슬픔이 보여. 거울에 비친 내 눈을 보는 느낌이었어"라는 말과 함께 그는 모험을 감행한다. 린다 역시 죄의식과 흥분감 사이를 오가며 위험을 감내한다.

이 불륜 이야기도 점차 막장으로 치닫게 된다. 야코프와의 만남이 거듭될수록 린다의 감정은 걷잡을 수 없이 광기로 변해간다. 자신이 그리던 관계가 아님을 알면서도 만남을 이어가던 중 두 부부가 한데 모인 자리에서 모든 관계는 끝이 난다. 린다는 허망했고 전보다 더 위태로워진다.

이야기의 전개는 다른 불륜 스토리와 큰 차이가 없다. 하지만 인간의 심리와 내면을 묘사한 코엘료 작가의 깊이는 분명 이 소설이 다른 것과 다르다는 점을 보여준다.

결국 위기의 순간, 중요한 것은 진정한 사랑이었다. 남편은 린다의 손을 잡고 말했다. "사랑을 하면 그 어떤 것도 받아들여야 해. 사랑은 우리가 어릴 때 갖고 놀던 만화경 같은 거니까. 똑같은 건 없고 항상 변하지. 최악은 뭔지 알아? 제 결혼생활에 대해 다른 사람들이 어떻게 생각하는지 항상 걱정하는 사람들. 당신이 어떻게 생각하는지, 내게 중요한 건 그것뿐이야."

이 책은 소유와 속박을 벗어난 자유에 관한 이야기이며 진정한 사랑을 통해 자아를 발견한다는 소설이다. 치정을 다룬 단순 불륜 소설과는 격이 다른 코엘료 작가의 힘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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