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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문화종합

[스타인터뷰] '군도' 강동원, 악역이 이렇게 아름다워도 되나요

배우 강동원/김민주(라운드테이블)



배우 강동원(33)이 영화 '군도: 민란의 시대'(이하 '군도')로 돌아왔다. '군도'는 개봉 나흘만에 관객 200만을 돌파하며 올 상반기 흥행 기록을 갈아 치웠다. 강동원은 악랄한 방법으로 양민들을 수탈해 나주 대부호로 성장한 조윤을 연기했다. 조윤은 군도가 민란을 일으키게 만드는 악역이지만 나름의 사연과 아픔을 지닌 캐릭터다.

영화 '군도: 민란의 시대' 강동원(조윤 역).



◆ 조윤은 악역인데 강동원이 연기해서 그런지 멋있다. 자칫 캐릭터 간에 균형이 깨질 수도 있었다. 어떤 부분을 주의하며 연기했는가.

조윤은 시나리오 자체에 이미 모든 게 설명된 캐릭터라 내가 무언가를 특별히 더 신경 쓰진 않았다. 아, 물론 더 악랄해 보이도록 신경 썼다. 매 신마다 내 역할에 충실하고자 했다. 조윤은 결핍으로 인해 삐뚤어진 인물이다. 어떻게 보면 그 역시도 시대의 희생양이다.

◆ 윤종빈 감독과 첫 호흡이다. 군 전역 후 첫 복귀작인데 윤 감독과 함께한 이유가 있는가.

(작품을 고를 때) 감이 있다. '의형제'때도 그랬고 '초능력자'때도 그랬다. 사람을 봤을 때 감이 온다. 대화해보면 금방 알 수 있다. 자기만의 세계가 뚜렷한 사람을 좋아하는데 윤 감독이 그러했다.(자기만의 세계가 뚜렷한 사람을 좋아하나.) 그런 사람들이 재밌다. 사실 나도 그렇다. 하정우 형도 자기만의 세계가 확고한 사람이다. 그래서 '우리 조만간 현대극 같이 한 번 해보자'고 했다.

◆ 하정우가 본인 연출작품에 출연 제의하면 받아들일 의향은 있는지.

난 사적으로 친하다고 막 출연하는 타입은 아니다. 만약 하정우 형이 "야, 동원아 형 작품 좀 출연하자"라고 말해도 별로면 안 한다고 할 수 있다. 그리고 형이 출연 제의도 안 했다. 좋은 건 다 자기가 하려고(웃음).

영화 '군도: 민란의 시대' 강동원(조윤 역).



◆ 조윤과 도치(하정우)의 액션신에서 굉장히 여유로워 보이던데.

액션 훈련만 5개월 가까이 했다. 스스로도 어느 정도 수준에 이르렀다고 느꼈을 때 촬영을 시작했다. 액션은 촬영하면서 훈련하는 것이 아니라 다 끝내고 시작해야 한다.(특별히 힘든 점은 없었나.) 힘들기보단 마냥 좋았다. 훈련과정이 워낙 탄탄해서 촬영할 땐 어려움이 없었다. 칼 쓰는 법을 처음 배웠다. 두 달 동안 수평 베기, 목검으로 내려치기 등 기본기만 연습했다. 승마도 산에 올라가서 배웠다. (하정우 씨는 낙마사고로 다시 말을 타는데 어려움을 겪었다고 들었는데.) 다들 한 번씩 사고를 겪어서인지 형들이 거의 말을 싫어했다. 말은 날 좋아했다. 내가 가장 가벼워서 그런가(웃음). 실제로 말이 무거운 사람을 태우면 힘들어한다.

◆ 조윤은 아름다운 악역같다.

영화에서 내 역할은 액션이든 무엇이든 볼거리를 풍부하게 만들어 주는 것이었다. 어찌됐든 멋있어 보이는 게 목표였다고 해야 하나. 윤 감독님도 그렇게 생각했다. 군도패가 터프한 '상남자' '짐승'같은 느낌이라면 조윤은 차분하고 냉정한 느낌으로 가고자 했다. (덕분에 아름다운 액션신이 탄생했다. 머리카락이 흩날리는 장면은 신선했다.) 분장 담당자가 굉장히 아름답게 표현하고 싶었다고 했다. 난 좀 더 부스스해도 될 것 같다 생각했는데 그 분이 절대 안 된다고 무조건 아름답게 해야 한다면서 가발에 계속 트리트먼트 뿌렸다 (웃음).

배우 강동원/김민주(라운드테이블)



◆ 영화 뒤풀이 현장에서 왜 울었는가.

아쉬웠다. 더 찍고 싶었다. 또 조윤 캐릭터로 좀 더 있고 싶었다. 오랜만에 연기해서 촬영 중반까지 컨디션이 안 올라오기도 했다. 이제 조윤이 다 됐다고 생각했을 땐 이미 영화 중반이 넘어선 상태였다. 물론 술 한 잔을 하기도 했었다(웃음). 영화 스틸컷에 잔잔한 음악을 깔아주는데 어찌나 눈물이 나던지. 그 때 나만 울었다. 김재영(금산 역) 씨가 위로해 줬다. '동원 씨 열심히 한 거 안다. 눈물 나올 만하다. 내가 안다' 이랬다(웃음).

배우 강동원/김민주(라운드테이블)



◆ 악역을 연기하는 강동원에 대한 우려가 있었다. 하지만 염려와 달리 잘 나온 것 같다.

사람들의 시선을 배반할 순 없다. 너무 이상한 걸 하면 배반이니까. 나름 복귀작인데 발가벗고 뛰어다니는 역할 맡으면 놀랄 거 아닌가(웃음). 사실 처음 시나리오 받았을 때 주위에서 만류했다. 하지만 난 시나리오보다 윤 감독님을 먼저 만나서 확신했다. 또 잘 할 자신도 있었다.

◆ 본격적인 활동 시작했다. 혹시 드라마 복귀 계획은 없는가.

아직 없고 또 시나리오도 잘 안 들어온다. (영화든 드라마든) 연기가 정말 재밌다. 하나씩 만들어 나가 완성되는 게 좋다. 현장에 있을 때 가장 행복하다.

/사진·김민주(라운드테이블)/디자인·박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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