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인 가구의 증가로 인구구조가 변화함에 따라 편의점의 역할이 변화하고 있다. 언제 어디서나 쉽고 간편하게 먹을 수 있는 식품을 찾는 고객이 많아지면서 편의점 특유의 접근성을 활용해 매장 내 즉석 조리 식품의 운영을 본격적으로 확대하고 있는 것.
편의점 업계는 전자레인지나 끓는 물에 간편히 데워 먹을 수 있는 냉장 유통 식품을 주로 판매하던 것에서 빵·피자·커피 등 편의점에서 매장 직원이 직접 조리를 해서 판매하는 식품까지 영역을 넓혀가고 있다.
초창기부터 편의점과 패스트푸드점을 합친 개념의 매장을 선보이고 있는 미니스톱은 조각치킨·꼬치·빅도그·아이스음료·소프트크림 등을 지속적으로 판매해 왔다.
특히 소프트크림과 조각치킨은 마니아층을 확보하고 있을 만큼 출시 이후 꾸준한 인기를 누리고 있다. 소프트크림의 경우 학생부터 20~30대 직장인들에게까지 골고루 사랑 받으면서 올해 상반기 59%의 매출 신장률을 보였다. 조각치킨은 시험기간 간단한 간식이나 맥주안주로도 적합해 학생들이나 치킨 한 마리를 시켜먹기가 부담스러운 1인가구 고객들에게 인기를 얻고 있다.
CU는 베이커리·튀김·도너츠·에스프레스 커피 등을 상시 판매하고 있으며 오뎅·떡볶이·찐빵도 동절기 시즌 상품으로 운영 중이다. 매출도 지난해 1분기부터 매분기 꾸준히 20%를 웃도는 수준이며 올해 역시 6월말 기준 19.4% 신장했다.
이런 인기에 힘입어 최근에는 업계 최초로 매장에서 오븐에 직접 구워서 판매하는 즉석피자 콤비네이션·불고기·치즈 3종을 출시했다.
피자 전문점에서 판매하는 것과 동일한 사이즈의 10인치 레귤러 피자를 선보이며 피자 업계와의 경쟁을 펼치게 됐다.
CU는 앞으로 상품 운영 핵심 전략을 먹을거리로 정하고 다양하고 차별화된 사계절 즉석 조리 식품을 전략적으로 개발할 예정이다.
세븐일레븐은 2008년 카페 점포를 연 이래로 베이커리, 핫푸드 등에 특화된 점포를 운영하고 있다. 특히 하루 두 번 매장에서 직접 빵을 구워 판매하는 베이커리 점포는 일반 베이커리 전문점보다 20~30% 저렴하다. 회사 측은 전문 제빵 조리사와 트레이너에게 교육을 받으면 누구든지 직접 빵을 구어 판매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회사는 전문 제빵 트레이너를 양성하는 프로그램 등을 통해 전 점의 품질을 관리하고 및 빵 굽는 과정을 단순화·매뉴얼화해 가맹점 근무자의 수고를 덜고 있다.
매장에서 만들어지는 빵은 식사를 거르기 쉬운 직장인들이 주 고객으로 아침 출근 시간대 매출이 가장 좋으며 베이커리를 구매할 때 커피나 유음료를 함께 구매하는 연관 구매가 증가해 베이커리형 점포로 전환 후 평균 15% 이상 매출이 상승하는 효과를 보였다.
편의점 GS25는 매장 조리 식품을 판매하고 있지 않지만 렌지업만으로도 간편하게 먹을 수 있는 PB상품 '위대한 시리즈'에 집중하고 있다.
즉석 조리 식품과 같이 경영주가 직접 조리를 해야 하는 어려움을 없앤 상품 카테고리라는 것이 GS리테일 측의 설명이다. 이 상품군은 고객들의 호응을 얻으며 지난해 매출이 전년 대비 257.1% 증가한 데 이어 올해도 79.1% 늘었다.
유선웅 BGF리테일 간편식품팀장은 "과거에 비해 편의점 고객들의 구매 목적과 성향이 다양해지면서 먹을거리를 중심으로 판매 상품의 범위가 점차 확대되고 있다"며 "앞으로도 즉석조리 식품을 제공하는 먹을거리 코너 등 편의점 특유의 편의성, 즉시성을 살린 차별화된 상품과 서비스들이 꾸준히 인기를 얻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