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통신 3사가 올해 2분기 실적에서 지난 3월부터 5월 이뤄진 45일간의 영업정지 효과를 톡톡히 볼 전망이다.
이통3사 중 가장 먼저 2분기 실적을 발표한 KT는 2분기 매출액 5조8955억원, 영업손실 8130억원, 당기순손실 7572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2.4% 증가했지만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적자전환했다.
KT는 이와 관련 2분기 명예퇴직자 8300여명의 발생으로 인한 약 1조원 규모의 명퇴 비용이 일시 지급되면서 영업손실이 발생했다고 설명했다.
실제 명퇴 비용을 제외하면 2분기 미래창조과학부의 45일 순차 영업정지로 인한 마케팅 비용 절감으로 약 2000억원의 영업이익이 발생한 것으로 보인다. 이 같은 영업이익 수준은 전분기 대비 20% 이상 증가한 수준이다.
김인회 KT 최고재무책임자(CFO) 전무는 "2분기 영업정지와 시장이 비교적 안정화된 상황에서 30만명의 무선가입자가 순증하는 성과를 달성했다"며 "앞으로도 빠르고 혁신적인 통신과 융합서비스를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다.
KT의 이 같은 실적은 증권사들의 실적 전망치 평균(컨센서스)보다도 높은 수준이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가 취합한 증권사들의 2분기 실적 전망치 평균에 따르면 KT의 매출액은 5조8853억원, 영업손실은 8720억원, 당기순손실 9030억원이었다.
증권사들은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의 2분기 실적 역시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SK텔레콤은 2분기 매출액은 4조3518억원, 영업익 5906억원, 당기순이익 5066억원으로 전망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각각 4.51%, 6.71%, 8.33% 증가한 규모다.
LG유플러스 역시 2분기 매출액 2조8327억원, 영업이익 1476억원, 당기순이익 779억원으로 예상했다. 작년 동기 대비로 보면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2.51%, 1.92%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으나 당기순이익은 4.38% 감소할 것으로 내다본 것이다.
이처럼 이통3사의 2분기 호실적을 예상한 데는 영업정지로 인한 보조금 경쟁이 사라지면서 마케팅 비용이 감소했을 것이란 분석 때문이다.
성준원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1분기의 극심했던 마케팅 경쟁 이후 영업정지가 진행되면서 마케팅 비용 절감에 대한 기대감이 높았다"면서 "다만 영업정지 이후 5월 중순부터 6월 중순까지의 예상치 못했던 경쟁 때문에 비용이 다소 증가했다"고 분석했다.
성 연구원은 이어 "8월은 '단말기 유통구조 개선법' 시행 이전이기 때문에 마케팅 경쟁이 있을 수 있다"며 "10월부터는 단말기 유통법이 시행되면서 상당 기간 마케팅 경쟁이 줄어들 가능성이 높은 만큼 향후 1년간은 실적 개선에 대한 기대감이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