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건강보험공단이 최근 '비만과의 전쟁'을 선포하고 국내 비만 문제 해결을 위해 발벗고 나섰다.
그럴 수밖에 없는 것이 지난해 국내 비만 인구는 남녀 각각 38.1%, 25.9%에 달한다. 더욱이 당뇨병과 같은 각종 성인병에 노출돼 있는 성인 남성 비만율은 1998년 25.1%에서 2010년 36.3%로 급증했다.
과체중을 비롯한 비만은 단순히 생활의 불편에 그치지 않으며 당뇨병·심장병·고혈압 등 다양한 합병증을 유발한다. 특히 당뇨병과 비만은 밀접한 관련성을 지니고 있다. 체중이 늘어 지방세포가 늘어나면 인슐린 저항성이 유발돼 더 많은 인슐린이 필요해지면서 췌장에 부담이 가고, 결국 우리 몸의 인슐린 생산 능력이 감소해 혈당이 상승하는 당뇨병이 발생하게 된다.
실제로 허리둘레가 남자는 90㎝, 여자는 85㎝ 이상이면 당뇨병 유병률이 2배 이상 증가하며 당뇨병 환자의 75% 이상이 과체중 또는 비만인 것이 현 상황이다. 즉 비만이 당뇨병을 유발하고 당뇨병으로 인해 비만이 가중되는 악순환 고리를 형성하는 셈이다.
따라서 당뇨병 환자들은 혈당 조절과 함께 체중관리에도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식사 및 운동요법으로 체중을 줄이려는 노력을 지속하는 한편 치료제를 통해 올바른 치료를 받는 것도 필요하다. 혈당 조절 효과와 함께 체중·혈압 감소라는 이점을 지닌 최근 출시된 SGLT-2 억제제 계열의 당뇨병 치료제는 비만이 늘고 있는 한국 당뇨병 환자들에게 적합한 치료제다.
이 치료제는 신장에서 포도당 재흡수를 막고 과다한 포도당을 소변으로 배설시키는 작용을 한다. 이를 통해 하루에 배출되는 포도당의 양은 약 70g, 칼로리로는 280㎉ 정도다. 포도당 배설로 체중이 2~3㎏ 가량 줄고 삼투압 이뇨 작용으로 혈압도 낮아지는 것이다.
당뇨병은 그 어떤 병보다도 삶의 질과 밀접히 관련된, 장기간 관리해야 하는 만성질환이며 혈당 조절만으로는 심혈관 질환 등의 합병증을 예방하기 어려울 수 있다. 효과적인 관리를 위해 당뇨병 환자들이 혈당 낮추기와 함께 체중·혈압 등 당뇨병 진행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다각적인 요인에 눈을 돌려 통합적인 질병 관리를 실천하기를 권장한다.
글/ 김성래 부천성모병원 내분비내과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