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은행의 모바일 통장 '우리 스마트 통장'의 시험구동 화면/우리은행 제공
앞으로는 처음 계좌를 개설할 때 이외에 거의 사용하지 않던 통장과 도장을 찾기 위해 장롱을 뒤지던 모습이 사라지게 될 전망이다.
대신 이 자리에는 스마트폰이 차지하게 됐다. 소액 결제가 가능한 카카오 뱅킹부터 종이가 없는 모바일 통장 등이 은행 창구 밖을 벗어나 스마트 폰 속으로 들어왔기 때문이다.
바야흐로 휴대폰만 있으면 통장 관리부터 입·출금, 결제까지 모두 가능해지는 시대가 코앞에 다가 온 셈이다.
◆ 실물 통장-카드 필요없어…은행 없는 은행 시대 오나?
30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은행은 내달 1일 스마트폰으로 입·출금과 대출 연장 등 창구 거래가 가능한 '우리 모바일 통장'을 출시한다.
이른바 종이가 없는 통장이 탄생한 것이다.
그간 은행 창구와 자동화기기(CD·ATM)에서 돈을 넣고 빼려면 종이 통장 또는 체크카드를 가져가 서명을 하거나 비밀번호를 입력해야 했다.
하지만 앞으로는 앱이 내장된 스마트폰만 있으면 창구와 자동화기기에서 돈을 넣고 뺄 수 있게 된다.
이 통장에는 입·출금 계좌를 비롯해 예·적금 계좌와 대출, 펀드·보험 계좌 등이 무제한으로 포함돼 하나의 통장으로 다양한 계좌를 손쉽게 관리 할 수 있게 했다.
거래 내용 또한 10년간 기록돼 조회·검색과 메모장, 가계부 기능을 사용할 수 있게 지원한다. 종이 통장의 경우 약 200건까지만 기록된다는 것을 고려해볼 때 그 편의성이 확대된 셈이다.
물론 기존에도 스마트폰에서 입출금 내역을 확인하는 등 기본적인 계좌 관리가 가능했지만 종이 통장이나 카드 발급 없이도 계좌를 이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한발 더 진보된 금융시스템을 보인다.
민주홍 우리은행 스마트채널전략부장은 "국내 최초로 선보이는 모바일 통장은 단순한 조회 이체 내역 확인에서 벗어나 실생활에 녹아들 수 있도록 구현했다"며 "고객은 스마트폰 하나로 다양한 거래를 더 편하게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민 부장은 이어 "현재 자행 ATM에서만 모바일 통장 이용이 가능하지만 증가하는 스마트폰 이용률 등을 감안해 보면 장기적으로는 모바일 통장이 종이 통장을 대체할 수도 있을 것"이라며 "앞으로 타 은행에서도 모바일 통장을 내놓고 기타 현금지급기관과 호환하게 되면 은행 비즈니스도 확장될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