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버쿠젠, FC 서울 친선경기 2-0 승리
'손세이셔널' 손흥민 풀타임 출장…'출장 정지' 류승우 벤치 신세
최우수선수 영예는 '발리골' 키슬링과 '슈퍼세이브' 유상훈
'손세이셔널' 손흥민이 뛰고 있는 독일 분데스리가 바이엘 04 레버쿠젠이 한국 K리그 FC 서울과의 친선경기에서 2-0으로 승리했다.
레버쿠젠은 30일 오후 7시 마포구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LG 전자 초청 레버쿠젠 한국 투어 경기에서 FC 서울을 상대로 2골을 넣으며 승리를 거뒀다.
이날 손흥민은 평소 팀 내 포지션인 왼쪽 날개 공격수로 선발 출전해 경기 초반부터 기선 제압에 나섰다. 손흥민은 전반 3분 왼쪽 패널티지역을 돌파한 뒤 크로스를 시도해 FC 서울의 간담을 서늘하게 했다. 전반 6분 벨라라비는 손흥민의 스루패스를 받아 위협적인 슛을 날렸다.
FC서울 골키퍼 유상훈은 전반 19분 벨라라비의 중거리 슛과 23분 키슬링의 패널티 지역 슈팅 선방에 성공했지만 전반 24분 벨라라비가 패널티아크에서 찬 중거리슛을 허용하며 1점을 내줬다. 레버쿠젠은 후반 14분 키슬링이 패널티아크에서 발리슛으로 추가골을 터뜨리며 2-0으로 승기를 잡았다.
후반 29분 손흥민은 패널티지역에서 넘어지는 상황에서도 키슬링에게 패스를 전달하는 등 경기 막바지까지 최선을 다해 박수갈채를 받았다.
이날 풀타임 출전한 손흥민은 "K리그를 꿈꾸던 선수로서 K리그 팀과 붙어본 게 영광스럽다"며 소감을 밝혔다. 또 "국가대표가 아닌 레버쿠젠 유니폼을 입고 왔는데 많은 팬이 와주셔서 감사하다"며 "K리그 경기장에도 많이 찾아주셨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손흥민은 "저는 욕심이 많은 선수"라면서 "정규시즌 첫 경기부터 더 나아진 모습을 보여 드리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이어 "독일로 돌아가 웨이트 트레이닝도 하고 슈팅과 체력도 전반적으로 강화하겠다"며 "매 경기가 월드컵 결승이라는 생각으로 나서겠다"고 덧붙였다.
이날 최우수선수의 영예는 그림 같은 발리골을 성공한 키슬링과 슈퍼세이브를 연발한 유상훈에게 돌아갔다.
한편 류승우는 이날 경기에 출전하지 못했다. 지난 28일 류승우는 독일 아헨에서 열린 알레마니아 아헨과의 친선경기에서 0-1로 뒤지고 있던 후반 35분 동점골을 넣었다. 하지만 류승우는 3분 뒤 상대 선수의 도발에 거친 행동으로 대응해 경고 누적으로 퇴장 당했다. 이에 독일축구협회(DFB)는 류승우의 행동을 '비신사적 행위'로 간주하고 3경기 출장 정지 징계를 내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