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30재보선 선거에서 '광주 광산을' 지역구 국회의원으로 권은희 새정치민주연합 후보가 당선됐다.
이날 오후 10시 30분 현재 광주 광산을 지역은 개표가 100% 완료된 가운데 권 후보는 총 3만5546표 중 2만1545표(60.61%)를 얻어 당선됐다.
권 후보와 함께 광주 광산을 지역구에는 장원섭 통합진보당(26.37%), 송환기 새누리당(6.98%), 문정은 정의당(3.77%), 양청석 무소속(2.24%) 이상 4명의 후보가 출마했다.
권 당선자는 전 서울수서경찰서(현 송파경찰서) 수사과장 출신으로, 새정치연합의 전략 공천을 받아 광주 광산을에 출마했다.
권 당선자는 경찰 수뇌부의 축소·은폐 압력을 폭로한 데 따른 '보상 공천'논란을 시작으로 안팎의 거센 비판과 싸워야 했다.
특히 권 당선자는 여권의 집중 표적이 되면서 석사학위 논문 표절, 변호사 시절 위증교사 의혹, 남편 재산 축소 신고 논란 등 갖은 악재가 끊이지 않았다.
광주에서 태어나 전남대를 졸업한 권 후보에게 지난해 4월 민주통합당 문희상 비상대책위원장이 '광주의 딸'이라는 별칭을 붙여줬는데도 60%를 간신히 넘긴 저조한 득표율을 기록한 것도 이와 무관하지 않아 보인다.
논란 끝에 국회에 입성한 권 후보는 국정원 대선개입 의혹 수사에 '윗선의 지시'가 있었다고 밝힐 때의 정의감을 국회의원 한 자리와 바꿨다는 비판에 맞서 자신의 진정성을 증명해야 하는 과제를 안게 됐다.
이에 덧붙여 권 당선자에 대한 무리한 공천이 새정치연합의 재보선 참패로 이어졌다는 비판도 감수해야 할 형편이다.
당에서는 최초의 사법고시 출신 여자 경찰관이라는 경력을 살려 검찰과 경찰, 국정원 등 공권력을 감시·견제하는 데 권 후보의 역할을 기대하는 모습이다.
40대인 권 후보가 '텃밭'인 호남에서 '매너리즘'에 빠진 야당의 개혁을 바라는 목소리에 얼마나 부응할 수 있을지도 흥미로운 대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