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국내은행의 가계대출이 정부의 시장 활성화 정책에 따른 기대감으로 큰 폭으로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31일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2014년 6월 말 국내은행의 대출채권 및 연체율 현황'에 따르면 6월 말 현재 국내은행의 원화대출채권 잔액은 1204조8000억원으로 전월말 대비 0.4%, 5조원 증가했다.
이 가운데 487조7000억원으로 집계된 가계대출은 3조6000억원 증가하며 전월 증가폭을 크게 상회했다.
금감원은 이에 대해 고정금리대출 비중 확대 노력 등에 따른 것으로 진단했다.
여기에는 12개월만에 최대치를 기록한 주택담보대출이 한 몫을 했다.
주택담보대출 잔액은 336조5000억원으로 6월 한달간 3조1000억원이나 늘었다.
이는 최경환 경제팀의 출범에 따라 부동산시장에 대한 규제완화 기대감이 커지면서 주택구입수요가 증가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반면 기업대출은 687조2000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반기말 부채비율 관리 등 계절적 요인 등으로 전월의 6조5000억원에서 7000억원으로 증가폭이 크게 축소된 수치다.
다만 중소기업은 508조8000억원으로 전달보다 2조1000억원 올랐다.
한편 지난달 국내은행의 대출채권 연체율이 전월·전년보다 하락하면서 개선추세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은행의 원화대출 연체율은 0.80%로 전월말 대비 0.18%p 하락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서도 0.07%p 하락한 수치다.
금감원은 이 같은 하락이 은행의 부실채권 상·매각 등 계절적 요인에 따른 것으로 보고 있다.실제 이 기간 연체정리규모는 3조9000억원으로 신규연체 발생액인 1조8000억원을 상회했다.
부문별로는 기업대출 연체율이 전월말 대비 0.23%p 하락한 0.94%을 기록했으며 가계대출 연체율은 전월말 보다 0.09%p 떨어진 0.65%로 집계됐다.
집단대출을 제외한 주택담보대출의 연체율은 0.36%로 낮은 수준을 유지했으며 주택담보대출을 제외한 신용대출 등 가계대출의 연체율은 0.87%로 전월말보다 0.19%p 하락한 것으로 조사됐다.
금감원 관계자는 "6월말 연체율은 전월과 전년동월 대비 하락하는 등 개선추이가 지속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다만 중소기업대출 신규연체 증가와 일부 취약부문 부실화 가능성이 상존함에 따라 은행의 자산건전성에 대한 모니터링을 지속 강화할 예정"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