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투자증권은 1일 대한항공에 대해 의미있는 긍정적인 변화를 찾기 어렵다며 투자의견 중립을 유지했다.
윤희도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대한항공이 2분기 연결기준으로 197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며 "이는 약 400억원의 영업이익을 낼 것으로 예상한 시장 기대치에 못 미친 실적"이라고 밝혔다.
윤 연구원은 "세월호 참사 영향으로 탑승률이 저조해 고정비 부담이 예상보다 커진 결과"라고 평가하며 "다만 원·달러 환율 하락에 따라 81억달러의 외화차입금을 대상으로 대규모 외화환산이익이 발생해 순이익은 큰 폭으로 흑자전환했다"고 말했다.
그는 "현재 대한항공은 1년 중 가장 성수기인 3분기를 지나고 있다"며 "환율이 해외여행에 나서기에 우호적이고 외국인의 한국방문도 계속 늘어나고 있어 3분기 실적은 전분기대비 큰 폭으로 개선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윤 연구원은 이어 "단기적으로 투자심리도 개선되고 있지만 3분기 영업이익 증가 기대감이 상반기 주가에 선반영 돼 온 과거 대한항공 주가의 전통적인 특징도 함께 감안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 비록 영업손실을 냈지만 전년동기대비 적자 폭이 축소돼 영업수지는 소폭 개선됐다는 점을 꼽으며 "이는 매출이 늘었다기 보다는 비용이 줄어든 영향이 크다"며 "특히 매출부문에서 저비용항공사의 영향을 많이 받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윤 연구원은 "매출 증가가 견인하는 '영업이익 턴어라운드'를 기대하기는 아직 시기상조"라며 "한진해운 인수가 끝났고 S-Oil 지분매각이 확정되는 등 그룹 차원에서의 올해 유동성 위기는 해결되어 가는 모습으로, 이제는 비용감소가 아닌 매출증가에 힘입어 이익이 늘어나는 '구조적인'턴어라운드가 요구되는 시점"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