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 나크리의 직접 영향권에 접어든 제주 지역이 2일 강풍이 몰아치고 폭우가 쏟아져 하늘길과 뱃길이 모두 막혔다.
제주공항은 이날 윈드시어와 태풍경보가 잇따라 내려져 오전 8시40분 제주공항에서 김포공항으로 출발한 대한항공 KE1202편을 마지막으로 모두 결항됐다.
김포공항에서 제주공항으로 향하는 항공편도 대거 결항했다.
비바람이 강하게 몰아치고 해상에는 파도가 높게 일어 제주와 다른 지방을 잇는 6개 항로 여객선과 마라도 등 부속도서를 연결하는 도항선 운항도 모두 통제됐다.
제주지방기상청에 따르면 제주도 육상과 해상에 태풍경보가 발효 중인 가운데 지난 1일부터 이날 오전 11시 현재까지 한라산 윗세오름 919.5mm, 진달래밭 522mm, 어리목 511mm 등의 강수량을 보였다.
산간 외 지역도 제주 113.9mm, 서귀포 147mm, 성산 64mm, 고산 35.7mm의 비가 내렸다.
바람도 매우 강하게 불어 순간최대풍속이 초속 서귀포시 지귀도 41.9m, 윗세오름 33.3m, 가파도 32.2m, 선흘 31.1m 등을 기록했다.
한라산 입산과 해수욕장 입욕, 올레길 탐방은 지난 1일부터 전면 통제됐다.
태풍 나크리의 영향으로 피해도 잇따라 발생하고 있다.
제주도 재난안전대책본부에 따르면 오전 8시51분께 서귀포시 성산읍의 한 주택의 유리창이 강풍에 파손되면서 유모(55)씨가 팔을 다쳐 병원으로 이송됐다.
이날 오전 9시28분께는 제주시 오라2동 한 캠프장에서 불어난 물에 고립된 1명이 119에 구조되기도 했다.
오전 6시35분께는 서귀포시 남원읍 태흥리, 신흥리 일대 127가구가 정전됐다가 1시간30여분 만인 오전 8시6분께 복구됐다. 오전 7시10분께는 제주시 구좌읍 하도리 일대 653가구가 정전됐다가 오전 8시34분께 복구됐으며, 제주시 우도 일대 869가구도 오전 9시께 정전됐다가 오전 9시25분께 복구돼 주민들이 불편을 겪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