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민구 국방부 장관은 2일 '28사단 윤 일병 사망사고'에 대해 "수치스럽고 안타깝다"고 밝혔다.
한민구 장관은 이날 용산 국방부 청사에서 군 수뇌부를 긴급 소집하는 회의를 열고 "선임병들의 구타와 가혹행위에 의해 발생한 윤 일병 사망사고는 21세기 문명사회에서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이 같이 말했다.
그는 "그동안 구타 및 가혹행위가 병영에서 사라졌다는 안이한 인식이 이런 사태를 초래했다"며 "이번 사건의 가해자, 방조자, 관계자를 일벌백계하고 병영 문화를 쇄신해 다시는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해야 할 것"이라고 당부했다.
이어 "군의 병영이 장병의 인격이 존중되는 인권의 모범지대가 되도록 병영문화 쇄신에 가일층 지휘노력을 기울이기를 촉구한다"고 덧붙였다.
앞서 육군 28사단 포병연대에서 이모 병장(26) 등 선임병 4명은 지난 3월 3일 윤 일병이 의무대에 배치되고 2주의 대기시간이 끝나자마자 가혹행위를 시작했다.
선임병들은 대답이 느리고 인상을 쓴다는 이유로 마대자루가 부러질 정도로 윤 일병을 구타했으며 폭행을 당해 다리를 저는 윤 일병을 다리를 절뚝거린다며 테니스공을 던지는 등 다시 때리기까지 했다.
연이은 폭행에 힘들어하는 윤 일병에게 링거 수액을 주사한 뒤 기운을 차리면 다시 폭행을 가했다. 심지어 허벅지 멍을 지운다며 윤 일병의 성기에 안티푸라민을 발라 성적 수치심을 주기도 했다.
특히 군 수사기관이 28사단 윤 일병 사망사건을 수사하던 도중 다른 피해자도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육군 관계자는 최근 가해 장병이 윤 일병에게 치약을 먹이고 물고문을 했다는 일부 언론 보도와 관련 "물고문을 당하고 치약을 먹은 병사는 윤 일병 바로 위 선임자(일병)"라고 설명했다.
결국 윤 일병이 이 부대로 전입해 오기 전까지 윤 일병의 바로 위 선임자가 가혹행위의 피해자였던 셈이다.
군 검찰은 '28사단 윤 일병 사망사건'의 가해 장병에 대해 5~30년을 구형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