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름개선 효능을 광고하는 고가 화장품이 가격만큼 효과를 내지 못한 것으로 드러났다. 오히려 중저가 국내 브랜드와 일반 보습크림의 효과가 눈에 띈다.
소비자시민모임은 국제소비자테스트기구(ICRT)회원 단체들과 공동으로 국내 판매중인 12개 안티링클 크림 제품에 대한 품질 테스트를 진행해 4일 결과를 발표했다.
테스트 대상 제품에는 국내에서 의뢰한 미샤의 '타임 레볼루션 이모탈 유스 크림', 이자녹스의 'X2D2 링클 A440 크림', 설화수의 '소선보크림' 등을 포함 각국에서 추천된 베스트셀러 제품 중 참여 국가들의 선택을 많이 받은 제품으로 선정됐다.
안티링클 효과 실험 결과 미샤와 유세린의 제품이 3.5점(최저 0.5점~최고 5.5점 6등급 분류)을 받아 ▲시간경과에 따른 주름개선정도 ▲표준크림 대비 주름 개선효과 측정에서 모두 우수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두 제품 모두 5만~6만원 대에 판매되는 제품이다.
반면 12만원대에 판매되는 SK-Ⅱ 제품은 1.5점을 받아 12개 제품 중 최하위를 기록했다.
이와 함께 수분효과 테스트에서는 샹향 평준화돼 있는 모습을 보였다. 이자녹스·로레알·SK-Ⅱ 제품이 4.5점을 받으며 시간 경과효과와 표준제품 대비 효과 모두에서 우수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벨레다와 크리니크 제품은 1.5점을 받으며 표준제품보다도 수분효과가 없고 처음과 비교했을 때 수분효과 차이가 없다는 결과가 나왔다.
제품효과 테스트는 FOITS기법을 사용해 4주간의 인체 실험으로 진행됐다. 얼굴 한쪽에는 테스트 제품을, 다른 쪽에는 표준제품을 사용해 비교했다.
특히 보습기능을 위해 사용되는 모이스춰라이저 제품을 표준제품으로 선정했는데 이 크림에서도 주름개선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시민모임 측은 전했다. 실제로 12개 대상 품목 중 절반이 넘는 7개 제품이 주름개선 효과에서 보습크림과 차이가 없거나 낮은 것으로 조사됐다.
김자혜 소시모 회장은 "국내에서는 주름개선 효과를 식약처에서 '기능성 화장품 등의 심사에 관한 규정'에 따라 인증하고 있다"며 "2개월 이상 꾸준히 사용했을 때 개선 효과를 중심으로 기능성을 인증하지만 기존의 ICRT 테스트 사례를 종합해 본 결과 4주와 8주의 기간 상 차이에서 유의미한 결과 차는 없었다"고 잘라 말했다.
그는 이어 "일부 고가 화장품의 광고를 보면 1주 내지는 보름만에 효과가 있다고 광고하는데 실제로는 4주이상 기간이 필요하다"며 "심지어 안티링클 제품이 아닌 일반 보습크림을 4주이상 발라도 주름개선에 유사한 효과가 있었다"고 전했다.
표준제품으로 선정한 보습크림은 국내에 시판중인 제품 1개와 국내에 판매되지 않는 제품 1개를 선정했고 국내에서 5만원 대에 팔리고 있다고 관계자는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