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밥솥 시장 1위 업체인 쿠쿠전자가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한 첫날 상한가를 기록했다. 시장에서는 쿠쿠전자의 주가가 밥솥 분야의 선도입지와 렌탈 부문의 확대 등을 토대로 앞으로도 강세를 지속할 수 있다고 예상했다.
6일 오전 11시 24분 현재 유가증권시장에서 쿠쿠전자는 시초가보다 2만7000원(15%) 오른 20만7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시초가는 공모가 10만4000원보다 7만6000원(73.08%) 높은 10만8000원에 형성됐다.
지난 1978년 '성광전자'로 설립된 쿠쿠전자는 LG전자의 OEM 업체로 밥솥 생산을 시작했다. 이후 1998년에 '쿠쿠'라는 자체 브랜드를 도입한 뒤 지금에 이르렀다.
지난해 국내 밥솥 시장의 점유율이 70%에 달했으며 10%가량은 해외에 수출했다.
쿠쿠전자는 지난 2012년부터는 정수기, 비데 등 렌탈사업을 시작하면서 글로벌 건강생활가전 전문업체로 거듭날 목표를 세웠다.
지난해 말 기준 실적은 매출이 4995억원, 당기순이익이 512억원이었다.
현재 최대주주인 구본학 대표이사(33.1%) 등 5인이 75.0%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쿠쿠전자의 기술력과 브랜드 인지도, 유통채널의 3박자가 맞아떨어진 결과라고 호평했다.
김지산 키움증권 연구원은 "전기밥솥의 국민 브랜드로서 1999년 제품을 출시한 뒤 점유율 1위를 고수하고 있다"며 "한 번 밥맛에 만족한 소비자들은 다른 브랜드로 이탈하는 위험을 감수하지 않으려는 경향을 보이며 100여곳에 이르는 전국적인 서비스센터망과 면세점·대형 할인마트·가전제품 양판점·홈쇼핑·백화점 등 다양한 유통채널을 확보한 점도 시장 점유율 1위 고수를 지지하는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윤혁진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에는) 쿠쿠 밥솥의 높은 브랜드 인지도를 바탕으로 렌탈 사업의 고속 성장이 두드러진다"며 "국내 정수기 시장의 포화 상태까지 아직 여력이 남아있으므로 렌탈 사업의 지속적인 매출 성장을 기대할 수 있으며 올해 렌탈 부문 영업이익은 전체 실적의 20%를 차지할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중국 시장으로의 진출도 긍정적이다.
윤 연구원은 "한국 소비자들이 1980년대 일본 여행 후 코끼리 밥솥을 사오는 것이 유행이었듯이 지금 중국인들은 한국 면세점에서 쿠쿠밥솥을 사가고 있다"며 "쿠쿠전자의 면세점 매출과 중국 수출 매출이 계속 증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향후 성장동력과 치열해지는 시장 경쟁이 우려 요인으로 지적됐다.
박원재 KDB대우증권 연구원은 "(쿠쿠전자의 실적 호조는) 고가제품 비중 증가와 렌탈사업 흑자 전환 효과 덕분"이라며 "다만 국내 밥솥 시장이 성숙기에 접어들었으므로 추가적인 성장을 위해서는 렌탈 사업과 중국 판매 확대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박 연구원은 렌탈 사업에서 코웨이 등의 강자가 존재하고 중국 시장에서 가격 경쟁력이 높지 않다는 점을 위험 요인으로 꼽혔다.
국내 정수기 시장의 경우 코웨이가 45%의 점유율로 1위를 기록 중이고 청호나이스(11%)에 이어 쿠쿠전자와 동양매직 등이 3위권을 형성하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쿠쿠전자의 주가가 경쟁사에 비해 낮은 수준이므로 추가 상승 여력이 있다고 봤다.
대우증권에 따르면 쿠쿠전자의 주당순이익(EPS)은 공모주가 기준으로 PER의 14.1배 수준으로 평가됐다.
이는 국내 밥솥 사업 경쟁자인 리홈쿠첸(19.8배)과 렌탈 사업 경쟁사인 코웨이(23.2배)에 비해 낮은 수준이다.
유진투자증권은 쿠쿠전자의 목표주가 19만원을 제시하면서 "내년도 실적 기준으로 밥솥사업에 PER 24배, 렌탈사업 PER 30배를 매겼다"며 "장기적으로 중국을 포함, 동남아시아 시장에서 프리미엄 전기밥솥 브랜드로 자리잡고 국내에서의 안정적 현금흐름, 우수한 재무구조 등을 토대로 꾸준히 성장한다면 시장 대비 높은 프리미엄에 거래될 것으로 판단한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