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4000대가 넘게 판매된 폭스바겐 골프.
올해 수입차 판매는 독일차와 디젤차의 강세가 더욱 두드러지는 양상이다. 6일 한국수입차협회가 낸 자료에 따르면, 각 세그먼트별 인기 차종을 독일차가 독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먼저 2000cc 이하 중소형급에서는 폭스바겐의 강세가 두드러졌다. 폭스바겐은 골프 시리즈를 4094대나 판매했으며, 제타 시리즈 2953대, 폴로 1219대, 비틀 656대의 판매고를 기록했다. 이들 차종은 총 8922대로 폭스바겐 판매량의 절반 정도를 차지하고 있다.
BMW의 막내인 1시리즈는 1541대가 팔려 만만치 않은 인기를 과시했다. 미니 브랜드도 인기를 모았다. SUV인 컨트리맨과 페이스맨을 제외한 미니 시리즈의 판매량은 1342대이고 이 가운데 미니 쿠퍼가 547대로 가장 많이 팔렸다.
아우디는 A3를 선보여 쏠쏠한 재미를 봤다. 7월까지 735대나 팔리며 이 시장의 다크호스로 떠오르고 있다. 메르세데스 벤츠는 A클래스 469대, B클래스 257대, CLA(AMG 포함) 705대로 총 1431대를 판매했다.
중형급에서는 BMW 3시리즈가 독주하고 있다. 2306대가 팔린 320d를 비롯해 3시리즈(M3 포함)는 모두 5543대가 팔려 뜨거운 인기를 입증했다. 아우디 A4는 2762대가 팔리며 2위로 올라섰다. 반면 메르세데스 벤츠 C클래스(AMG 포함)는 2464대로 3위로 밀렸다. 그러나 최근 선보인 뉴 C클래스의 판매량이 늘고 있어 하반기 추이를 지켜볼 만하다. 이 시장의 다크호스는 인피니티 Q50이다. 7월까지 1336대가 판매되며 인피니티 판매의 대부분을 차지할 정도로 인기를 모으고 있다.
경쟁이 더욱 치열한 중대형급에서는 메르세데스 벤츠 E클래스가 1만760대(AMG 포함)로 선두를 달렸고, BMW 5시리즈(M5 포함)가 9654대로 그 뒤를 추격했다. BMW 520d는 단일 차종 판매에서 1위(4413대)를 지키고 있다. 아우디 A6는 7253대로 3위를 달리고 있는데, A6 2.0 TDI(3172대)의 판매가 빠르게 늘고 있어 올해 남은 기간 경쟁이 볼만할 전망이다. 독일차들의 독주 속에 렉서스는 ES를 2705대 판매해 일본차의 자존심을 지켰다. 반면 재규어 XF는 930대가 판매돼 힘겹게 추격하는 모습이다.
대형급에서는 메르세데스 벤츠 S클래스 2445대, BMW 7시리즈 1173대, 아우디 A8 761대의 순으로 판매량을 나타내고 있다. 포르쉐 파나메라는 363대, 재규어 XJ는 221대로 크게 밀렸다.
8000만원 이하 SUV에서는 폭스바겐 티구안이 4581대 판매돼 압도적 인기를 과시하고 있다. 8000만원이 넘는 SUV 중에는 BMW의 강세가 두드러졌다. X6가 765대, X5가 755대 판매돼 1520대의 판매고를 기록하고 있다. 랜드로버는 디스커버리4 693대를 비롯해 총 1455대를 판매해 만만치 않은 인기를 과시했다. 이밖에 메르세데스 벤츠 M클래스는 663대, 포르쉐 카이엔은 655대, 아우디 Q7은 345대가 판매됐다.
지난 몇 년간 독일차의 강세는 더욱 두드러지는 추세다. 남은 하반기에도 다양하고 경제성 높은 차종을 앞세운 독일차의 인기는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