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TBC '보스와의 동침'(오른쪽)·E채널 '연애전당포'(왼쪽)./JTBC·손진영 기자 son@
과거 1세대 아이돌의 경우 멤버 전원이 함께 TV 쇼에 등장해 우렁찬 목소리로 인사하며 그룹을 알렸다면 최근 아이돌 그룹은 각개전투를 택했다. 가요시장에 아이돌그룹이 포화인 상태에서 멤버를 연기돌·예능돌·뮤지컬돌 등으로 나눠 각자의 매력을 알리는 것이 그룹 알리기에 효과적이기 때문이다. 그 중에서도 개그맨을 압도하는 입담으로 예능돌(예능+아이돌) 전성시대를 이끄는 아이돌이 눈길을 끌고있다.
지난 2010년 제국의 아이들로 데뷔한 광희는 MBC '세바퀴'에 등장해 타고난 예능 감각과 거침없는 입담으로 새로운 예능돌의 탄생을 알렸다. 이후 광희는 각종 쇼 프로그램에 게스트로 출연해 제국의 아이들을 알리는 데 일조했다. 그는 특히 성형 사실과 부족한 노래 실력을 숨김없이 보여주며 웃음을 유발, 전에 없던 새로운 아이돌 캐릭터로 자리 잡았다. 현재 광희는 올리브TV '올리브쇼', E채널 '연애전당포', JTBC '보스와의 동침' 등 다수의 프로그램의 진행자로 활약하며 예능돌 1인자로 자리매김했다.
광희가 '김구라 잡는 아이돌'이라면 슈퍼주니어의 규현은 '김구라와 찰떡호흡을 자랑하는 아이돌'이다.
MBC '황금어장-라디오스타'의 DJ로 활동 중인 규현은 김국진·윤종신·김구라 등 쟁쟁한 MC들 사이에서 당당히 제 몫을 해내고 있다. 규현의 강점은 날카로움과 익살스러움이 공존한다는 것이다. '라디오스타' 초대 손님의 멘트가 부적절하거나 방송 흐름에 어긋날 때면 규현은 이를 결코 놓치지 않는다. 그러나 상대의 기분을 절대 상하지 않게 재밌는 상황으로 이끌어 내는 것이 규현의 가장 큰 매력이다.
tvN '꽃보다 청춘' 라오스 팀. 손호준·유연석·바로./CJ E&M
tvN '꽃보다 청춘' 라오스 팀. 유연석·손호준·바로./CJ E&M
지난해 tvN '응답하라 1994'(이하 '응사')로 연기에 도전한 B1A4의 바로도 최근 예능돌 대열에 합류했다.
바로는 '응사' 이후 대중적인 인기를 얻기 시작, MBC '무한도전' 브라질 월드컵 특집 당시 응원단으로 출연해 본격적인 예능 활동을 시작했다. 그는 즉석에서 응원 안무를 추가하는 등의 모습을 보여주며 '예능하는 아이돌'다운 면모를 과시했다. 바로는 최근 '응사'에서 호흡을 맞췄던 배우 유연석·손호준과 함께 tvN 배낭여행 프로젝트 '꽃보다 청춘'에 출연하며 차세대 예능돌 자리를 노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