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금통위… 금리 인하에 '무게추'
전세계 중앙은행들이 금리 인하를 단행하고 있는 가운데 한국은행 통화정책 방향에 관심이 모아진다.
대다수 전문가들은 "한은이 오는 14일 열리는 금융통화위원회(이하 금통위)에서 기준금리를 연 2.25%로 0.25%포인트 인하할 것"으로 전망했다.
'최경환 경제팀'이 확장 재정 정책을 펼치면서 한은에도 정책 공조를 이유로 금리 인하 압박이 더욱 높아졌기 때문이다.
이렇게 되면 기준금리는 지난해 5월 0.25%포인트 인하된 이후 1년 3개월만에 조정된다.
현재 세계 주요국들은 '금리 전쟁'을 치르고 있다. 선진국 중앙은행들은 지난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금리를 사상 최저로 낮춰 경기 부양에 나섰다.
미국은 2008년 12월 제로 금리로 낮췄고, 일본도 제로 금리 정책을 고수하고 있다.
더욱이 두 나라는 양적완화 정책까지 펴고 있는 상황이다. 유럽 중앙은행(ECB)도 2012년 7월 이후 0%대 금리를 유지해 왔다.
급기야 지난 6월에는 기준금리를 사상 최저인 0.15%로 낮추고, 시중은행들이 ECB에 맡기는 하루짜리 초단기 예금금리를 현행 0%에서 -0.1%로 내렸다.
초단기 예금금리를 마이너스대로 내린 것은 세계 주요 중앙은행 가운데 처음이다. 이처럼 전세계 금융시장의 패러다임이 변하면서 한은의 금리 인하 가능성도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 채권시장, 금리인하에 베팅
채권시장에서는 벌써부터 8월 금리인하 가능성에 베팅하는 모습이다.
문홍철 동부증권 연구원은 "8월 기준금리 인하 기대감이 한층 높아지면서 채권가격이 최근 조정폭을 만회하는 모습을 보였다"고 진단했다.
채권시장의 전망이 급격하게 수정되면서 금리 인하를 예상하는 기관이 동결을 예상하는 기관의 2배 가량 많아졌다.
그동안 대다수 증권사가 연내 기준금리 '동결'을 점쳐왔지만, 지난달 10일 금통위 이후 기류 변화가 감지되고 있다.
김승현 대신증권 연구원은 "통화당국이 8월 기준금리를 0.25∼0.50%포인트 내릴 것"이라며 "올해 상반기 저성장과 저물가 상태에서 금리를 내리지 않아 경기회복 속도가 늦어졌다"고 진단했다.
그럼에도 금리 동결을 예상하는 소수 의견이 없진 않다.
공동락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경환 경제팀의 강력한 경기부양 의지를 반영해 금리 인하 기대가 확산했지만, 한은이 시그널을 줬다고 보기는 어렵다"며 "최경환 부총리, 이주열 총재가 모두 디플레이션 우려를 일축한 점을 주목할 만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