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 러시아 이주 150주년을 기념해 러시아·중앙아시아·남북한을 관통하는 자동차 랠리에 나선 고려인들이 10일 백두산에서 '백두-한라 자동차 행진 출정식'을 열었다고 북한의 조선중앙통신이 보도했다.
이날 조선중앙통신은 "조선반도의 평화와 통일을 지지하는 백두-한라 자동차 행진 출정식이 10일 백두산정에서 진행됐다"며 "김칠성 러시아고려인통일연합회 위원장을 단장으로 하는 러시아-조선반도 종단 자동차행진단 성원들과 리성건 해외동포사업국 부국장 등이 참가했다"고 연합뉴스가 전했다.
통신은 이어 "이번 행진은 우리민족끼리의 이념 밑에 6·15공동선언의 기치 따라 자주통일과 평화번영의 새 시대를 열어나가려는 겨레의 지향과 의지를 보여주는 계기로 된다"고 주장했다.
출정식에서 발언자들은 "조국강토가 오늘까지 둘로 갈라져 있는 것은 최대의 민족적 비극"이라며 "통일은 한시도 미룰 수 없는 겨레의 간절한 소망"이라고 강조했다고 중앙통신이 전했다.
이어 발언자들은 "조선과 러시아 두 나라 정부의 관심과 기대 속에 진행되는 이번 행진이 날로 발전하는 조로(북러) 친선관계에도 좋은 영향을 미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통신은 또 이날 랠리팀이 양강도 삼지연대기념비에 세워진 김일성 동상을 참배했으며 북한이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생가라고 선전하는 '백두산밀영 고향집'을 둘러보고 기념사진도 찍었다고 전했다.
지난달 7일 모스크바에서 출발한 랠리팀은 카자흐스탄-우즈베키스탄-시베리아-극동을 거치는 1만km 이상의 대장정을 이어왔으며 지난 8일 북-러 국경을 넘어 두만강역에 도착했다.
모두 29명의 인원이 자동차 8대에 나눠타고 이동하는 랠리팀은 나진·원산·금강산 등을 거쳐 14일 평양에 도착하며 16일 오후 3시께 남북한 군사분계선(MDL)을 통과해 남측으로 넘어올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