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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청와대

[이슈진단] 자니윤 관광공사 감사 임명... '보은인사' 시끌



미국 국적의 방송인 쟈니윤(본명 윤종승·사진)씨가 최근 한국관광공사 신임 상임 감사로 임명됐다. 하지만 관광 관련 경력이 사실상 전무하고 대선캠프에서 활동한 이력 때문에 박근혜 대통령의 '보은 인사' 혹은 '낙하산 인사'라는 논란과 비판이 커지고 있는 실정이다.

◆지난해 한국 국적 취득한 자니윤

관광공사의 감사는 외부 인사들로 구성된 임원 추천위원회에서 제출한 후보자 중 기획재정부 장관의 제청을 받아 대통령이 임명하는 방식이다. 임기는 2년이며 1년 단위로 연임이 가능하다. 또 연봉은 기본급 8311만2000원이다.

관광공사는 지난 4월 28일 신임 감사 추천위원회를 열어 공모를 진행했으며 3명의 후보자를 기획재정부에 추천했다. 그중 지난 6일 윤씨가 100여 일 만에 정식으로 임명됐다.

충북 음성 태생의 윤씨는 1959년 미국으로 건너가 '쟈니 카슨의 투나잇 쇼'에 출연하면서 인기를 얻었고 한국에서는 KBS '자니윤 쇼'를 진행하며 인지도를 쌓았다. 그는 원래 미국 국적이었으나 지난해 한국 국적을 취득해 현재 이중 국적을 보유하고 있다.

◆관련 경력 없어…변추석 사장 논란 가시기 전 또 낙하산?

박 대통령이 윤씨를 감사로 임명하자 보은 인사라는 꼬리표가 따라다니고 있다.

윤씨가 지난 2012년 제18대 대통령 선거 당시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박근혜 새누리당 대선 후보 당내 경선캠프 재외국민본부장과 대선캠프 재외선거대책위원회 공동위원장을 맡았기 때문이다. 이 일로 윤씨는 지난해 6월 관광공사 사장 내정설 논란에 휘말렸고 올해 초 신임 사장 공모에서도 유력한 후보로 거론된 바 있다. 더욱이 자니윤 쇼를 연출했던 PD가 이남기 전 청와대 홍보수석이다.

정작 더 큰 문제는 윤씨가 관광 분야에서의 경력이 전혀 없다는 사실이다. 관광공사는 국제관광과 국민관광을 진흥하고 관광자원을 개발하면서 관련 인력을 양성하는 역할을 한다. 감사는 이런 관광공사의 업무와 회계를 감사하고 그 의견을 이사회에 제출하는 직무를 수행한다. 물론 윤씨가 감사의 역할을 수행 못할 것은 아니지만 관광공사 감사에게는 직무를 수행할 수 있는 전문성과 경험 등이 무엇보다 필요하다.

이와 함께 이번 인사는 현 정부의 '관피아' 척결과도 정면으로 대치되는 것으로 논란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박 대통령은 낙하산 인사를 하지 않겠다고 약속했지만 그 약속이 전혀 지켜지지 않은 꼴이 됐다. 지난 5월까지 선임된 공공기관장 153명 중 상급부처나 정치권 출신, 혹은 대통령 측근 등의 낙하산 인사로 볼 수 있는 사람이 75명(49.0%)이나 된다.

특히 지난 4월 임명된 변추석 관광공사 사장도 대선캠프에 합류한 후 당선인 비서실 홍보팀장을 맡은 경험이 있어 보은 인사 논란을 불어왔다. 세월호 참사 이후 민관 유착을 부르는 관피아 문제가 사회적 쟁점으로 대두된 가운데 변 사장 임명과 관련된 논란이 가시기도 전에 윤씨를 감사에 임명한 것은 관피아 척결은 커녕 관피아에 힘을 실어주는 일인 되고 말았다.

또 윤씨 임명 과정에서 청와대가 유진룡 전 문화체육관광부 장관과 마찰이 생겨 문체부 장관을 교체했다는 얘기도 흘러나오고 있다. 유 전 장관은 청와대의 감사 임명에 곤란하다는 입장을 보였지만 청와대가 끝까지 감사 임명을 밀어붙였다는 말이다.

◆반대 목소리 커지지만 이미 업무 개시

윤씨가 감사로 임명됐다는 소식이 전해지나 야권과 관광공사 노조는 박 대통령의 보은·낙하산 인사에 강력히 반발하며 나섰다.

먼저 노조는 임명 직후 '보은 인사의 끝판왕 상임 감사 임명'이라는 제목의 성명서를 발표하고 윤씨의 감사 임명을 강하게 비판했다. 노조는 "자니윤의 감사 임명은 낙하산 인사"라며 "정부가 아직도 공공기관 사장과 상임 감사 자리를 정권의 전리품으로 생각하고 있다"고 불만을 드러냈다.

이어 노조는 윤씨의 대선 캠프 활동과 이중 국적 사실을 지적하며 "관광공사 감사 자리에는 전혀 어울리지 않는다"며 보은 인사라는 의혹을 제기했다.

이는 야당도 마찬가지다. 윤관석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은 "세월호 참사 이후 현 정권이 관피아 척결을 강조하고 있지만 뒤로는 자기 사람 챙기기에만 혈안이 돼 있다. 경력 없는 무자격자인 자니윤을 감사로 내정한 것은 대한민국 관광업계와 국민 정서를 전혀 고려하지 않은 전형적인 낙하산 보은 인사"라고 꼬집었다. 이어 "관광을 활성화하겠다는 박근혜 정부가 지식도, 경험도, 능력도, 자격도 없는 사람들에게 사장과 감사를 맡긴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박지원·최민희 의원과 한정애 대변인도 이번 인사에 반대 입장을 표명했다.

하지만 자니윤은 이미 관광공사로 출근하며 업무를 개시했다. 임명 당일 첫 출근을 했으며 현재 업무 파악을 하고 있는 중이다.

관광공사 관계자는 "감사 임명은 절차상으로 문제가 없다. 아직까지 감사 임명에 대한 공식 입장이나 해명 발표는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상임 감사이기 때문에 임명 후 관광공사에서 곧바로 업무를 시작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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