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란치스코 교황 방한 기간 가장 큰 행사라고 할 수 있는 시복 미사 진행에 차질이 없도록 경찰과 서울시도 만반의 준비를 마쳤다.
윤지충 바오로와 동료 순교자 123위 시복 미사가 열리는 광화문 일대에는 시복식 중 불상사가 발생하는 것을 막기 위해 높이 90㎝짜리 방호벽이 설치된다. 방호벽 안에는 사전에 행사 참석을 신청한 20만명만 들어갈 수 있기 때문에 입장할 때 신분 확인과 함께 금속탐지기 검색을 거쳐야 한다. 저격을 막기 위해 광화문 광장이 보이는 곳에 있는 빌딩은 행사일을 전후해 창문을 닫아야 하고 옥상 이용도 금지된다.
행사 당일에는 서울지방경찰청 산하 31개 경찰서가 모두 출동한다. 경찰 기동대와 금속탐지기 근무자만 2000명에 달하며 일선 경찰서 인력까지 합하면 행사에 동원되는 경찰은 1만명을 훌쩍 넘는다. 개인 총기 6만5000여 정은 경찰서에 임시 보관된다.
서울시는 교황 시복식이 폭염 속에 치러질 가능성을 대비해 행사장 일대에 25개의 응급의료소를 설치한다. 의료소에는 소방서·천주교·보건소에서 나온 의료 인력 225명이 배치되고 물·얼음 조끼·소금 등 온열환자를 위한 물품들이 준비된다. 2인 1조로 50개조가 편성된 119구급 순찰팀은 행사장을 돌며 응급환자 조치 및 병원 이송 임무를 맡고 응급환자는 행사장에서 30분 안에 도달할 수 있는 연세대 세브란스병원·서울대병원·국립중앙의료원 등 8개 대형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을 수 있다.
경찰과 서울시는 시복식에 최대 100만명이 몰릴 것으로 예상하고 교통 대책도 마련했다. 서울시는 지하철을 조기 운행하고 배차 간격도 단축한다. 시외버스 노선은 대폭 늘리고 택시 부제는 해제할 예정이다. 또 천주교 교구별 전세버스의 주차장소를 종로구 일대 학교에 마련하고, 여의대로·월드컵로·증산로·강동대로·위례성대로의 1∼2개 차로도 주차장으로 활용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