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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황 방한] 작고 낡은 것 좋아하는 교황의 '큰 철학'



프란치스코 교황은 전 세계 12억 가톨릭 인구를 대표하는 인물이면서도 취임 직후부터 '작은 것'들을 택하며 청빈한 삶을 실천하고 있다.

교황은 지난해 3월 즉위 이후 110년 관행을 깨고 교황 관저가 아닌 낡은 게스트하우스 '성녀 마르타의 집'에 머물고 있다. 이곳은 1891년 바티칸 인근에 콜레라가 창궐하자 당시 교황 레오 13세가 병자들을 돌보기 위해 호스피스 병동으로 만든 건물이다. 제2차 세계대전 때는 전쟁을 피해 몰려든 망명자와 유대인, 이탈리아와 외교관계가 끊어진 나라 외교관들의 피신처로 쓰였다. 요한 바오로 2세 시절인 1996년 게스트하우스 용도로 개축했다.

또 지난해 9월 출고된 지 20년이 지난 소형차 '르노4'를 이탈리아 신부 렌초 초카에게서 선물받아 화제가 되기도 했다. 르노4는 교황이 아르헨티나에 머물던 시절 몰고 다닌 모델로 현재는 단종된 차종이다. 선물 받은 차의 주행거리는 30만 km로 알려졌다. 교황이 초카 신부에게서 차 열쇠를 넘겨받고 그 자리에서 직접 운전하며 즐거워하자 경호원들이 긴장을 감추지 못했다고 한다.

교황은 지난해 7월 바티칸에 순례 온 신부들과 세미나를 하던 도중 "사제나 수녀들이 새 차를 가진 것을 보면 마음이 불편하다"며 "사제 여러분은 더 많이 봉사하고 움직이되 검소한 차를 갖기 바란다"고 일침한 적도 있다.

교황의 옥새라 불리는 '어부의 반지'도 금으로 도금한 은반지를 사용한다. 교황이 즉위하면 금으로 새로 만들지만 프란치스코 교황은 바오로 6세(재임 1963∼1978)를 위해 디자인 됐다가 채택이 안 된 주조틀을 재활용해 만든 것을 쓰고 있다.

교황은 십자가 목걸이도 금으로 만든 새 것이 아니라 주교 시절부터 쓰던 낡은 철제 십자가를 쓴다. 이러다보니 바티칸의 다른 고위 성직자들도 교황을 따라 십자가를 철제로 바꾸는 등 비용 절감에 나서고 있다.

또 쓰레기더미에서 재활용 물품을 찾아내는 카톤네로스(넝마주이)를 격려하면서 "이들의 활동은 환경을 위해 고귀하고 좋은 일이다"라며 "매일 버려지는 음식으로 굶주린 사람들을 먹일 수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교황의 이런 행보에는 일상의 검소함을 넘어 낮은 데에 임하겠다는 깊은 생각이 담겼다. 취임 직후부터 가난하고 소외되고 불우한 이웃들에 대한 관심을 말이 아닌 행동으로 촉구해온 것도 이런 행보의 연장선이다. 지난해 12월 17일 아침 교황 즉위 후 맞은 첫 생일 아침상에 동유럽 출신 노숙인 세 명을 초청해 생일상을 함께 나눈 일화도 유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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