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란치스코 교황의 이번 방한 목적은 공식적으로 대전교구가 주관하는 '아시아청년대회'에 참석하는 것이다. 이 대회에 참석한 교황은 프란치스코 교황이 처음이다. 만 77세의 고령임에도 모든 세대의 사람들과 막힘없이 소통하고자 하는 교황의 청년 사랑은 다양한 에피소드들을 통해 잘 알려져 있다.
지난해 여름에는 고민상담 편지를 보낸 청년에게 교황이 직접 통화를 걸어 자상한 조언을 해주기도 했다. 이탈리아 북부 파두아 지역에 사는 19세 대학생 스테파노 카비차는 교황 알현단의 일원으로 바티칸을 방문하고 돌아와 교황에게 편지를 보냈다. 교황은 직접 청년에게 전화를 걸었으며 약 8분간의 통화는 농담을 곁들인 즐거운 대화 끝에 교황의 축복으로 마무리됐다. 카비차는 교황이 존칭(lei)보다 친구에게 하는 것과 같은 호칭(tu)을 쓰게 했다고 전했다.
교황은 전 세계적인 청년실업 문제에도 관심이 높다. 교황은 지난해 7월 가톨릭 세계청년대회가 열리는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로 가는 비행기에 탑승하기 전 기자회견에서 "오늘날 우리는 '일자리 없는 세대'를 양산하게 될 큰 위험을 떠안고 있다"며 "개인의 존엄성은 일을 통해 자립하는 데서 생기는데 (이런 경험이 없는) 젊은이들이 위기에 처해 있다"고 말했다. 이어 "노동시장이 청년들을 버려질 일회용(disposable)으로 생각한다"고 비판하며 "우리는 모두 이 일회용 문화에 익숙해져 있고 세상 모든 것이 버려질 수 있다는 사고에 영향을 받고 있다"고 꼬집었다.
지난해 12월 로마 근교의 산 시릴로 알레산드리노 성당을 사목 방문 했을 때는 신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젊은 시절의 경험을 얘기했다. 10대 때 화학실험실 조수로 일하며 실험실 청소를 했으며 '기도(guido)'라고 불리는 술집 문지기로 일하는 등 생계를 위해 주경야독하며 꿈을 키웠던 경험을 직접 털어놨다. 외신들은 이를 두고 "술집 문지기로 일했던 교황이 천국의 문지기 베드로 사도의 뒤를 이었다"고 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