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전 8시 반 경이 되자 공공시장 앞의 온도계가 7¨C를 가리켰다. 학교와 직장에 가기 위해 정류장에는 사람들이 많아 부산했지만 오마르시 카르발류(48세) 씨는 일어날 생각이 없어 보인다. 얇은 이불 하나로 추위를 이겨내는 그의 곁에는 애완견 토비 만이 온기를 내뿜고 있었다.
히우 그랑지 두 술(Rio Grande do Sul)의 주도(主都)인 포르투 알레그리(Porto Alegre)에서는 이제 이러한 광경이 더 이상 특별하지 않다. 지난 2013년 법원의 명령으로 노인과 병약자, 알코올과 약물 중독자, 노숙자 등 300명을 수용할 수 있는 시설을 만들었지만 노숙인 대부분이 이를 원하지 않아 시설은 거의 빈 채로 남아 있다.
사회학자인 이바우두 제렝은 "수용 시설은 노숙자들이 우리가 원하는 방법으로 살게 만드는 것"이라며 "그들은 길에서 자신들만의 정체성을 습득했기 때문에 이를 바꾸려면 긴 시간이 걸린다. 그러나 사회는 빠른 답변을 원하기 때문에 쉽지만은 않은 문제"라고 말했다.
조사에 따르면 노숙인의 64%가 시설에 가는 것을 거부했으며 겨울이 되면 이 수치는 40%로 떨어지긴 하나 여전히 많은 노숙자들이 시설을 꺼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렇다면 따뜻한 시설을 두고 왜 굳이 그들은 추운 길에서 생활하는 것일까. 여러 노숙자들의 의견을 들어본 결과 시설로 갈 경우 그나마 갖고 있는 침대 매트, 슈퍼마켓 카트, 기르던 강아지 등을 잃어버리기 때문인 것으로 드러났다.
시립 보호시설의 관리자인 프랑키 엥들레르는 "안타깝게도 모든 것들을 싣고 갈 차도, 공간도 부족하다. 시설에서 생활하려면 이런 것들을 포기해야 한다"고 밝혔다. 시 측도 이런 문제를 지각하고 있으나 투자금 문제를 이유로 시설 확장은 곤란하다는 입장이다.
한편 조사에 따르면 포르투 알레그리 시에만 1347명의 노숙자가 있는 것으로 드러났으며 25세에서 34세가 30.7%로 가장 많은 수를 차지했다. 교육 수준으로는 50.5%가 초등학교를 마쳤으며 37.3%가 백인 30.2%가 흑인인 것으로 나타났다.
/ZeroHora · 정리=손동완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