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란치스코 교황의 한국 방문 일정도 이제 막바지다. 방한 마지막 날이자 닷새 째인 18일 교황은 서울 명동대성당에서 오전 10시 '평화와 화해를 위한 미사' 집전을 마지막으로 서울을 떠날 예정이다. 오후 12시 45분, 교황은 경기 성남 서울공항에서 간단한 환송식을 갖고 비행기에 오른다.
이날 미사에서 교황은 강론을 통해 평화의 중요성을 강조할 것으로 보인다. 맨 앞줄에 앉을 일본군 위안부 할머니 3명을 비롯해 쌍용차 해고 노동자와 제주 강정마을 주민, 밀양 송전탑 건설 예정지역 주민, 용산 참사 피해자 등 사회 곳곳에서 갈등과 대립으로 상처받은 이들이 초청됐다. 특히 미사 후에는 위안부 할머니들과 면담 시간도 마련돼 교황의 위로가 있을 예정이다.
교황방한위원회 허영엽 대변인 신부는 17일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 프레스센터에서 "평화와 화해가 필요한 사람들과 이들을 위해 봉사하는 사람들이 초청됐다"고 밝혔다.
북한 평양·원산·함흥교구에 속한 사제와 수녀, 신자 등 실향민과 새터민, 납북자 가족들, 고려인 이주 150주년 기념사업 추진위원회 5명 등도 함께한다.
허 신부는 "평화와 화해미사는 아주 중요한 메시지를 지닌 행사이기 때문에 방준위를 꾸리면서 북한 측 신자들을 초청하는 게 사실 1순위였다"라며 "여러 경로를 통해 반복적으로 북한 신자의 참석을 요청했으나 내부 사정으로 참석하기 어렵다는 답이 왔다"고 전했다.
허 신부는 이어 "이 자리에서 교황은 복음에 기반한 평화 메시지를 전할 예정"이라며 "북한 뿐만 아니라 아시아 전체를 위한 포괄적 의미의 평화 메시지가 전달 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지난 30여 년간 국내 한센병 환자를 위한 봉사로 공로를 인정받아 지난해 교황이 수여하는 '교회와 교황을 위한 십자가 훈장'을 받은 강대건(82)씨도 미사에 초청됐다.
이와 함께 중·고생 50명, 경찰과 환경미화원, 장애인을 비롯해 일찍이 한국 평화를 위해 일했던 메리놀수도회 관계자·한국 카리타스 관계자·가톨릭노동장년회원·가톨릭농민회원 등도 포함됐다.
교황은 이날 미사에 앞서 7대 종단 지도자들과도 만나 화합을 얘기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