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성시경(왼쪽)·유희열(오른쪽)/각각 젤리피쉬엔터테인먼트·안테나뮤직
성시경 '케이블 왕자'로…'감성변태' 유희열 방송 종횡무진
감미로운 목소리와 애틋한 사랑을 노래하던 발라드 가수들이 최근 예능 프로그램에서 활약하고 있다.
'발라드의 왕자' 성시경은 JTBC '마녀사냥'을 시작으로 각종 프로그램의 MC자리를 꿰차며 '케이블의 왕자'로 거듭났다. 성시경은 MBC FM4U 'FM 음악도시 성시경입니다'의 DJ로 활동하던 당시 "잘 자요"라는 클로징 멘트로 여성 청취자들의 전폭적인 지지를 얻었다. 하지만 성시경이 늘 다정다감한 모습만을 보여준 것만은 아니었다. 그는 청취자의 사연에 날카로운 독설을 날리거나 냉정한 조언을 하는 등 의외의 면을 보여주기도 했다.
가수 성시경은 현재 JTBC '비정상회담'(위), '마녀사냥'(아래) 등에 출연 중이다. /JTBC
성시경의 의외성이 빛을 발한 프로그램은 바로 '마녀사냥'이었다. 본격적인 '19금 토크'를 지향하는 '마녀사냥'에서 성시경은 신동엽·허지웅·유세윤 등 쟁쟁한 입담꾼들 사이에서 '미워할 수 없는 잘난척쟁이' 캐릭터로 제 몫을 해내고 있다.
지난해 '마녀사냥'에서 성시경은 KBS2 '1박2일' 하차를 언급하며 "고정 프로그램이 이제 이거 하나인데 모든 걸 쏟아낼 것"이라며 각오를 다지기도 했다. 이후 그는 JTBC '비정상회담', tvN '대학토론배틀 5', SBS '도시의 법칙' 등에 연이어 캐스팅되며 예능계 블루칩으로 떠올랐다.
성시경이 '비정상회담'에서 보여주는 모습은 여전히 잘난척쟁이 캐릭터의 연장선에 놓여있으나 '대학토론배틀 5'에선 다정한 학교 선배의 모습을 선보이고 있으며 '도시의 법칙'에선 나레이션을 맡아 감미로운 목소리로 시청자들의 귀를 사로잡고 있다.
가수 유희열은 현재 tvN '꽃보다 청춘'(왼쪽), 'SNL 코리아 시즌5'(오른쪽) 등에 출연 중이다. /CJ E&M
그룹 토이로 활동하며 수많은 명곡을 탄생시킨 가수 겸 작곡가 유희열이 '감성 변태'라는 별명을 얻은 지는 이미 오래다. 그는 KBS 2FM '유희열의 라디오 천국', KBS2 '유희열의 스케치북', tvN 'SNL 코리아' 등을 통해 감성 변태라는 전무후무한 캐릭터를 구축했다.
그는 지난해 MBC '무한도전'의 '무도 가요제'에 출연해 1990년대 풍 알앤비 비트에 코믹한 가사가 어우러진 '플리즈 돈 고 마이 걸'이라는 곡을 만들어 감성 변태 캐릭터의 정점을 찍었다. 이 노래를 함께 부른 유재석은 고급스러운 비트와 어울리지 않는 가사에 불만을 드러내기도 했지만 '플리즈 돈 고 마이걸'은 발표 후 온라인 음원 차트에서 좋은 성적을 기록해 작곡가 유희열의 변태 감성이 통함을 증명했다.
tvN '꽃보다 청춘' 페루 팀. 윤상·유희열·이적. /CJ E&M
현재 유희열은 20년지기 윤상·이적과 함께 tvN 배낭여행 프로젝트 '꽃보다 청춘'에 출연 중이다. 남미 페루로 떠난 세 사람은 낯선 환경에서 아름다운 추억을 만들기 위해 고군분투 중이다.
특히 유희열은 맏형 윤상과 막내 이적 사이에서 리더 역할을 해내고 있다. 그는 두 사람이 잠든 사이에 여행 계획을 세우고 숙박업소, 교통편 예약을 도맡아 하는 등 듬직한 모습으로 시청자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