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故) 김대중 전 대통령의 서거 5주기 추도식이 18일 오전 서울 동작동 국립현충원에서 엄수됐다.
이날 추도식에는 김 전 대통령의 부인 이희호 여사와 유족을 비롯해 정의화 국회의장,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 새정치민주연합 박영선 국민공감혁신위원장, 통합진보당 이정희 대표, 정의당 천호선 대표 등 정계 인사들이 대거 참석했다.
권노갑·문희상 새정치연합 상임고문, 한광옥 국민대통합위원장, 박지원 의원 등 동교동계 인사들과 이해찬·정세균·김한길·한명숙 안철수 의원 등 새정치연합 소속 의원들도 자리를 함께했다. 청와대에서는 조윤선 정무수석이 참석, 김병권 세월호 희생자·실종자·생존자 가족대책위원장도 추모식을 지켜봤다.
추도식은 '김대중 대통령 서거 5주기 추모위원회' 위원장인 정의화 국회의장의 추모사와 김 전 대통령의 생전 육성과 영상 상영, 추모의 노래, 종교 의식, 유족 대표 인사 순서로 진행됐다.
추모사에서 정 의장은 "지금 우리 국민이 정치를 믿지 않는데 대통령님이 걸었던 의회주의의 길을 잘 본받았다면 이런 일은 없었을 것"이라며 "부디 큰 소리로 가르침을 주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차남인 김홍업 전 의원은 유족 대표 인사에서 "아버님과 많은 분들이 노력해 이룬 일들이 그 결실을 보지 못하는 것을 보면 안타깝기 짝이 없다"며 "굽은 길을 만나면 돌아갈지언정 역사는 발전한다는 아버님의 말씀을 믿고 싶다. 아버님을 잊지 않고 사랑해주시는 분들께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고 밝혔다.
추도식을 마치고 나서 참석자들은 김 전 대통령의 묘소로 이동해 헌화하고 참배했다.
여야는 김 전 대통령의 영면을 한목소리로 기원했다.
새누리당 김영우 수석대변인은 이날 논평에서 "우리는 남북 정상회담 개최 등 남북 대화와 협력의 길을 여는 데 애쓴 고인의 유지를 받들어 진정한 한반도 평화의 새 시대를 열어가는 길에 모든 노력을 다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새정치연합 한정애 대변인은 국회 브리핑에서 "김 전 대통령이 말한 서민 경제·남북 관계·민주주의 위기가 계속되고 있다는 사실에 부끄럽다"며 "새정치연합은 김 전 대통령을 추모하고 우리의 과제를 어떻게 헤쳐나갈지 고민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