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권, 문화콘텐츠 투자 붐
기업銀, 800억 규모 펀드…수출입銀, 해외 홍보자금 지원
은행권에 문화콘텐츠 투자 바람이 거세게 불고 있다.
영화 '명량' 투자 흥행을 계기로 향후 은행권의 문화콘텐츠 투자가 더욱 활성화될 전망이다.
18일 금융권에 따르면 IBK기업은행은 문화콘텐츠 투자에 적극 나서고 있다.
지난해 하반기 '문화콘텐츠금융부'를 신설, 현재 337억원을 투자해 총 800억원 규모의 펀드를 조성했다.
기업은행은 영화 '군도'와 '명량'을 비롯해 인기를 모으고 있는 드라마 '야경꾼 일지', '끝없는 사랑' 등 문화산업에 지속적으로 투자를 늘리고 있다. 특히 최근 흥행몰이를 하고 있는 영화 '명량' 제작에 5억원을 투자해 적잖은 이익을 보고 있다.
또 내년 상반기 개봉 예정인 'NLL-연평해전'에 투자 주관사로 나서 눈길을 끈다. 2002년 한일월드컵 기간에 발발한 제2연평해전을 그린 이 영화는 예산이 턱없이 부족해 어려움을 겪었지만, 기업은행이 투자를 결정하면서 블록버스터급 작품으로 거듭나게 됐다.
영화와 드라마 외에도 음악, 부가판권 등 문화콘텐츠에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기업은행은 앞으로 3년간 문화콘텐츠 분야에 약 7500억원 규모의 대출과 투자를 지속적으로 진행할 예정이다. 이미 2012년부터 2013년까지 이 부문에 4334억원을 집행했다.
기업은행 관계자는 "단기 수익보다는 장기적인 비전으로 우수 문화콘텐츠 중소기업을 적극 발굴, 육성해 나갈 계획"이라고 전했다.
수출입은행은 애니메이션 '점박이' '넛잡'의 해외 진출을 지원했다.
수은은 지난해 국내 애니메이션 제작사에 해외 홍보활동 자금 20억원을 지원한 바 있다. 지원 자금은 애니메이션 '넛잡'의 배급 필름 프린트와 프로모션, 각종 광고 홍보 활동에 쓰였다.
수은 관계자는 "앞으로는 글로벌콘텐츠펀드(가칭)를 조성해 해외에 진출하는 우리 영화를 지원할 계획도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