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식에는 최적의 맛을 내는 온도가 있다. 최근 영양과 건강뿐만 아니라 맛까지 고려하는 까다로운 소비자를 사로잡기 위해 가전업계가 음식 특성에 맞는 온도를 잡으려는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김치를 가장 맛있게 보관할 수 있는 온도는 -1℃다. 삼성전자는 냉장고 우측 하단의 참맛냉동실에 김치 보관 최적 온도인 -1℃로 설정하는 '아삭플러스' 기능이 추가된 새로운 셰프컬렉션 냉장고를 이달 초 선보였다. 이 제품은 공간 제약 등의 이유로 별도의 김치냉장고 구매를 망설이는 소비자를 위해 소량의 김치도 맛있게 보관할 수 있도록 만들어졌다. 아삭플러스에는 갓 담은 김치를 맛있게 익히는 김치숙성 기능과 김치 종류별, 염도별 최적 온도를 설정하는 강·중·약의 3단계 저장 프로그램 등이 적용됐다.
우리 전통 가마솥은 밥맛이 가장 좋은 온도 110℃를 만들어준다. 리홈쿠첸의 IH압력밥솥은 전통 가마솥 원리를 응용해 밥맛이 좋고 최적의 수분 조절을 통해 백미밥은 물론 현미와 잡곡밥까지 영양소 파괴 없이 완성할 수 있다. 2000℃ 용사기법으로 만들어진 무쇠 가마내솥을 적용해 열 전도율을 높여 밥알 하나하나가 고루 익는다. 또 쉽게 식지 않는 철 특유의 보온성으로 수분이 날아가지 않아 밥맛을 오래 유지시켜준다.
2014년형 캐리어 미니 와인셀러/캐리어에어컨 제공
와인도 온도에 따라 맛이 민감하게 변한다. 보통 화이트 와인은 10~15℃, 레드 와인은 15~20℃를 유지해야 하며 일정한 습도도 중요하다. 캐리어에어컨은 지난 6일 전자식 온도조절 기능이 탑재된 '2014년형 캐리어 미니 와인셀러'를 출시했다. 11~18℃까지 온도 조절이 가능하고 70% 정도의 일정한 습도를 유지시켜 와인을 최적의 조건으로 보관할 수 있다. 내부 환기시스템은 와인 주변의 냄새를 제거해 코르크 마개가 냄새를 흡수하는 것을 차단, 와인의 향을 오래도록 지켜주는 것이 특징이다.
차를 맛있게 마시려면 60~70℃의 온도가 좋다. 더오디의 보온받침대 '핫탑'은 컵을 올려 놓으면 내용물이 식지 않도록 일정한 온도를 유지해주는 히터 받침대를 장착해 적당한 온도의 차 맛을 즐길 수 있다. 또 차를 마시기 전에 미리 컵을 데우기에도 적당하다. 최근에는 중소기업진흥공단이 중소기업의 해외 판로 개척을 위해 2013년부터 해외에 설립·운영중인 'K-히트T 플라자'를 통해 해외 판로를 넓히며 차를 즐겨 마시는 독일 등에서 큰 인기를 누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