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N 목요드라마 '잉여공주'(왼쪽), 일요드라마 '삼총사'(오른쪽). /CJ E&M
대중에게 친숙한 이야기가 TV에서 새롭게 태어났다.
최근 tvN은 안데르센의 동화 인어공주에서 아이디어를 얻은 '잉여공주'와 알렉상드르 뒤마의 동명 소설을 바탕으로 한 '삼총사'를 선보였다.
'잉여공주'는 제목 그대로 잉여 인간으로 취급받는 20대 취업준비생이 된 인어공주의 고군분투기다. 주인공 에이린(조보아)은 인간 세상에 대한 호기심으로 가득한 인어공주로 물에 빠진 '왕자님' 권시경(송재림)을 구해준다.
하지만 권시경은 동화와 똑같이 인어공주가 아닌 인간 윤진아(박지수)가 자신을 구해줬다고 믿는다. 이에 에이린은 왕자님의 사랑을 얻기 위해 안마녀(안길강)의 약을 먹고 인간 김하니가 된다.
tvN 목요드라마 '잉여공주' 1회 장면. /CJ E&M
tvN 목요드라마 '잉여공주' 김하니(조보아 분)와 권시경(송재림 분). /CJ E&M
tvN 목요드라마 '잉여공주'의 취업준비생 캐릭터 이현명(온주완 분). /CJ E&M
'잉여공주'는 극 초반 동화와 같은 구성으로 흘러갔지만 에이린이 김하니가 돼 대한민국 서울에 두 발을 내딛으면서 달라진다. 김하니가 둥지를 튼 곳은 사법고시 장수생, 3년차 취업준비생, 기러기 아빠 등 우리 주변에서 볼 수 있는 사람들이 살고 있는 하숙집(셰어하우스)이다.
특히 2층에 사는 3년차 취업준비생 이현명(온주완)은 매일같이 자기소개서와 이력서를 쓰지만 한 번의 면접기회를 얻기 조차 힘들다. 오랫동안 그의 곁을 지켜왔던 여자친구 윤진아는 대기업에 취직한 이후 사회에서 '잘 나가는 남자' 권시경에게 눈을 돌리고 '백수 남친' 이현명에게 이별을 고한다.
시청자들은 이현명의 처지에 크게 공감하며 연애조차 포기해야하는 오늘날 우리 사회 청춘들의 슬픈 현실을 잘 표현했다는 평가를 내리고 있다. 제작진은 "'잉여공주'는 이 시대 청춘들의 현실과 고민을 속 시원하게 꼬집으며 시청자들에게 공감과 웃음을 선사할 것"이라고 밝혔다.
tvN 일요드라마 '삼총사' 소현세자(이진욱 분). /CJ E&M
tvN 일요드라마 '삼총사' 용골대(김성민 분)와박달향(정용화 분)/CJ E&M
'삼총사'는 조선 인조시대를 배경으로 한양에서 무과에 도전하는 강원도의 가난한 양반가 출신 박달향(정용화)이 자칭 '삼총사'인 소현세자(이진욱)와 그의 호위무사 허승포(양동근)·안민서(정해인)를 만나 조선과 명·청 교체기로 혼란스러웠던 중국을 오가며 펼치는 액션 로맨스 활극이다.
'조선판 삼총사'라는 기대에 대해 송재정 작가는 "알렉상드르 뒤마의 동명 소설과 소현세자의 이야기가 반반 섞여있다고 보면 된다"며 "극 초반에 시청자들이 쉽게 몰입할 수 있도록 '삼총사'라는 명쾌한 아이콘을 빌려왔다. 역사를 그대로 구현한 것이 아니라 '삼총사' 이야기에 부합하지 않는 역사적 인물은 실록에서 큰 비중을 차지했다고 해도 과감하게 삭제했다"고 설명했다.
tvN 일요드라마 '삼총사' 박달향(정용화 분). /CJ E&M
이어 "소현은 비운의 세자이지만 드라마에선 밝은 면이 많이 나오고 용골대 캐릭터는 강빈(서현진)에 관한 한 줄의 기록을 보고 상상해서 만들었다"며 "달타냥이 엄청난 다혈질 캐릭터지만 달향이는 조선시대 사람이기 때문에 그런 부분을 줄였고 또 바람둥이가 아닌 순정파로 그릴 것"이라고 말했다.
송 작가의 설명대로 지난 17일 베일을 벗은 '삼총사'는 소설과 역사 사이에서 태어난 새로운 이야기였다. 한복을 입은 삼총사의 모습과 소현세자와 강빈 사이의 묘한 분위기는 신선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객점 장면의 배경음악으로 사용된 국악버전의 '빠빠빠'는 극에 재미를 더했다.
이에 대해 이영옥 CJ E&M PD는 "김병수 PD가 퓨전사극다운 특별한 배경음악이 들어가면 좋을 것 같다며 크레용팝의 '빠빠빠'를 국악버전으로 만들어보자고 아이디어를 냈다"며 "시청자들이 큰 호응을 보내줄 지 몰랐다. 앞으로도 색다른 재미요소들이 등장할 예정이니 기대 바란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