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인 가족 차례상 비용 22만6512원→17만7720원으로
대형마트가 추석 물가 잡기 행사를 대대적으로 전개해 소비진작에 불을 당기기로 했다.
홈플러스(사장 도성환)는 23개 핵심 제수용품 가격을 작년 추석 대형마트 수준보다 최대 40.8%, 평균 21.5% 인하한다고 20일 밝혔다.
홈플러스 측은 올해 추석이 38년 만에 찾아 '여름 추석'으로 바캉스와 가을 신학기 등과 겹쳐 평소보다 차례상 비용 부담이 더 커질 것으로 전망하고 23개 핵심 제수용품을 '추석 특별 물가관리품목'으로 선정, 21일부터 9월 4일까지 전국 최저가격 수준으로 내려 동결키로 했다.
특히 회사 측은 지난 11일부터 일주일간 전국 대형마트와 전통시장 가격조사를 실시한 결과 올해 추석 제수용품 시세는 작년보다 5~10%가량 상승했지만 서민 물가안정 차원에서 자체 이익을 크게 줄여 이번 행사를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이번 홈플러스 가격인하 23개 제수용품으로 4인 가족 기준 차례상을 차릴 경우 비용은 총 17만7720원이 될 것으로 예상됐다.
이는 작년 추석 중소기업청과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이 조사한 전국 대형마트 평균 차례상 비용(22만6512원)보다 4만8792원이나 절감할 수 있는 것이다.
일부 품목 차이는 있지만 17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가 전망한 대형유통업체 차례상 비용(27만4753원)보다는 10만원가량이나 저렴한 수준이다.
먼저 올해 육류는 전년보다 19.5% 가격을 내렸다. 최근 한우 사육두수 감소로 시세가 오른 쇠고기(100g)는 탕국용과 산적용을 각각 전년 대비 21.4%, 17.8% 싼 3500원, 3000원에 판매한다. 산적용 돼지고기(100g)와 생닭(1㎏)은 각각 16.7%, 24.4% 싼 900원, 5200원에 마련했다.
채소도 28.2% 값을 내려 고사리(100g)와 깐도라지(100g)는 각각 24.4%, 29.1% 저렴한 1980원과 1880원에, 숙주(100g)는 40.8% 저렴한 250원, 시금치(1단)·대파(1단)·무(1개)는 각각 36.8%·15.6%·17.5% 싼 3926원·1800원·1300원에 판매한다.
수산물 값은 27.8% 싸졌다. 조기(1마리)는 전년보다 21.5% 저렴한 4500원이며, 동태포(1㎏)와 황태포(1마리)는 각각 26.8%, 36.8% 값을 내린 9800원, 3500원이다.
과일도 20.5% 값을 내려 사과(1개)는 38.7% 싸진 2500원, 대추(100g)와 곶감(1개)은 각각 전년 대비 39.5%·32.1% 저렴한 1429원·850원이다. 배는 현재 출하물량이 부족해 전년보다 10.2% 높은 가격에 형성됐으며, 단감과 밤은 아직 출하시기가 되지 않아 이번 가격동결 발표에서 보류됐다.
이 밖에도 두부(1모)와 송편(1㎏)을 각각 전년 대비 18.6%·30.9% 저렴한 1000원·7160원에 준비했다. 조청 등 원재료와 인건비 상승 등으로 시세가 높게 형성되고 있는 유과(200g·봉) 및 약과(350g·봉)는 각각 3500원·3000원, 밀가루(1㎏)와 청주(1.8ℓ)는 각각 1350원·9880원에 내놓는다.
이 업체 안태환 신선식품본부장은 "지속적인 경기침체로 어려운 시기를 보내고 있는 서민들이 장바구니 물가 걱정 없이 즐거운 명절을 맞을 수 있도록 이번 가격투자를 진행하게 됐다"며 "앞으로도 서민들의 생활에서 빼놓을 수 없는 생필품을 중심으로 물가안정에 앞장서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