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들이 '미래의 마케터' 양성에 공을 들이고 있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유통업체들이 브랜드 홍보대사격인 '대학생 서포터즈' 모집에 한창이다.
기존 대학생 관련 프로그램이 공모전·사회공헌 등 단순히 기업을 알리는 차원에 국한돼 있었다면, 최근에는 학생들을 마케팅 현장에 직접 참여시켜 '준비된 마케터'로 기르는 데 집중하고 있다. 대학생들은 서포터즈 활동으로 스펙을 높이고, 졸업 후 해당 기업에 입사지원 시 가산점을 받을 수 있다는 장점때문에 뜨거운 관심을 보이는 중이다.
업계 관계자는 "서포터즈 프로그램은 마케팅에 관심이 많은 대학생들은 실무경험을 쌓고, 기업들은 참신한 아이디어를 발굴할 수 있어 '윈윈 트렌드'로 자리 잡고 있다"고 설명했다.
◆참신한 아이디어 적극 반영
뷰티업체들은 톡톡 튀는 아이디어 창구로 대학생들을 활용하고 있다. 화장품 서포터즈는 일종의 '제품 체험단'이지만 근래 들어서는 브랜드 홍보뿐 아니라 관련 콘텐츠 제작, 캠페인 진행 등 그 범위가 점점 넓어지고 있는 추세다.
에뛰드하우스는 국내 재학중인 내·외국인 대학생들을 대상으로 '뷰티즌'을 운영 중이다. 단순 리뷰에서 벗어나 뷰티 콘텐츠를 생산하고 각종 마케팅 활동에 참여하는 '뷰티 트렌드 리더팀', K-뷰티를 널리 전파할 '글로벌팀' 등 4가지 분야로 세분화 해 아이디어를 얻고 있다. 특히 해외 지점 방문, 수료 후 인턴 등의 기회를 줌으로써 열정적인 활동을 유도하고 있다.
소망화장품에서는 회사 마케팅 실무진들이 전문 강사로 나서 관련 지식을 알려주고, 학생들은 조별로 새로운 아이디어를 제안하고 과제를 수행한다. 매월 소정의 활동비와 신제품을 받을 수 있다는 점에서 특히 여대생들의 관심이 높은 편이다.
뷰티업계 한 관계자는 "대학생 서포터즈 프로그램은 제품의 주 고객층인 대학생들의 생생한 피드백을 받을 수 있는 데다 장기적으로 충성 고객을 확보한다는 차원에서 매우 긍정적"이라고 설명했다.
현대약품은 대학생 온라인 마케터를 마케팅 기획부터 광고 영상 제작까지 현장 업무에 직접 참여시킨다. 실제로 올초 온라인 상에서 화제를 모았던 '프링클 행군녀' 시리즈는 예비 마케터의 아이디어로 만들어진 작품이다. 회사 측은 앞으로도 대학생들이 제작한 온라인 광고 콘텐츠를 실제 현대약품의 마케팅 소스로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학생들의 아이디어를 빌리는 대신 기업이 나서 마케팅을 '알려주는' 프로그램도 있다.
KT&G는 대학생에게 실전 마케팅을 코칭해주는 '상상마케팅스쿨'을 진행 중이다. 2010년부터 지금까지 9500여 명의 수강생을 배출했다. 상상마케팅스쿨은 주요 기업 마케팅 실무자의 강의와 마케팅 경쟁 프리젠테이션이 결합된 형태로, '생생한' 현장 소식을 접할 수 있어 대학생들의 만족도가 높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대학생들의 아이디어가 실제 마케팅에 활용되는 사례가 늘어나면서 기업들이 보다 실무 지향적인 교육 프로그램을 앞세워 '미래의 마케터' 양성에 나서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