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뿐만 아니라 어른까지 캐릭터를 좋아하면서 이를 활용하는 유통업체가 늘어나고 있다. 이전에도 패키지에 캐릭터를 삽입하는 등 브랜드 이미지를 구축하기 위한 수단으로 이용됐지만 최근에는 좀 더 폭넓은 방법으로 소비자와 소통하는 데에 활용된다.
중국 맥주 칭타오(Tsingtao)는 국내 맥주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캐릭터 '타오'가 한국을 방문한다는 콘셉트의 '타오의 방한' 캠페인을 벌이고 있다.
판다 타오 인형 300개를 제작해 9월까지 서울의 유명 관광지인 북촌 한옥마을, 남산N서울타워, 광화문 등에서 국내 소비자들과 직접 만나는 서울 투어에 나선다. 또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복합쇼핑몰 등에도 타오가 등장할 예정이다. 이 같은 방법을 통해 브랜드 111주년을 효과적으로 알리고 소비자와 더 친근한 방법으로 소통한다는 방침이다.
캐릭터 인형으로 제품력을 알리는 브랜드도 있다. 유니레버 도브는 피부 표면 구성 성분 중 하나인 단백질과 유사한 옥수수 단백질로 만들어진 제인 종이 인형으로 어려운 제품 기술도 쉽고 간단하게 이해할 수 있도록 했다.
제인 인형을 자사 일반 비누와 도브에 올려 놓고 물로 적시는 간단한 실험을 통해 소비자가 직접 효과를 눈으로 확인하고 체험할 수 있다. 실험에서는 일반 비누에서는 제인 인형이 녹아 내린 반면 도브바에서는 형태가 유지되는 모습이 확인 가능하다. 이를 통해 부드러운 세정력과 풍부한 보습으로 피부 장벽을 강화하는 'DEFI' 기술을 이해하기 쉽게 전달한다.
제품에 고객의 아이디어와 회원들이 선정한 캐릭터 디자인을 반영한 에뛰드하우스도 눈길을 끈다.
이 브랜드는 고객 아이디어 공모전 '스윗 아이디어'를 통해 직접 고객들의 아이디어를 접수해 실제 제품으로 출시했다. 시즌1 우승작은 귀여운 토끼 캐릭터가 접목된 네일 제품 '버니네일'로 어플리케이터에 토끼귀 모양을 적용해 아기자기한 디자인은 물론 실용성도 높였다. 특히 버니네일이 에뛰드하우스 전문가의 멘토링 시스템을 통해 제품화 되는 과정을 공식 홈페이지에 공개하고 제품 디자인 시안 후보를 두고 회원들이 직접 투표를 통해 선정하도록 했다.
이 공모전은 기업이 제품이나 서비스 개발 및 제작 과정에 일반 대중이 참여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는 크라우드소싱(crowdsourcing)의 일환으로 소비자와 소통하기 위해 마련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