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국민의 전체 소비자 역량이 2010년에 비해 상승했지만 자산부채관리와 정보이해·활용 부문의 역량은 아직 상대적으로 낮은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소득·연령·지역별로는 아직도 상당한 차이가 있는 것으로 조사돼 국민 전체를 대상으로 한 소비자 역량높이기 교육과 홍보가 절실한 것으로 나타났다.
24일 한국소비자원에 따르며 지난 2010년에 이어 두 번째로 실시한 '한국의 소비자 역량 지표' 조사 결과, 올해 우리나라의 소비자 역량 지수는 2010년의 61.5점보다 2.5점이 상승한 64.0점이었다.
'소비자 역량'이란 소비자로서의 역할을 수행하기 위해 현대 사회의 소비자가 갖추어야 하는 지식·태도·실천의 총체를 의미한다.
소비자 역량 지수는 우리나라 성인 소비자의 소비자 역량을 100점 만점으로 환산해 나타낸다. ▲재무관리 역량 ▲거래 역량 ▲시민 역량 등 세 영역의 지수에 가중치를 적용해 산출하며 올해의 소비자 역량 조사는 총 81개의 문항으로 구성된 소비자 역량 지표를 활용하게 된다.
이번 조사 결과 각 부문별로는 ▲사용 분쟁해결(66.96점) ▲소비사회 적응(66.40점) ▲소비자권리 주장(66.16점) 역량은 상대적으로 높았다. 반면에 ▲정보 이해·활용(61.08점) ▲위험 관리(61.65점) ▲자산부채 관리(61.86점) 역량은 낮았다.
이에 대해 소비자원 측은 각 부문별 소비자 역량을 고르게 증진시키기 위해서는 역량이 낮게 나타난 부문을 강화하는 소비자교육 프로그램의 마련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소득·연령·지역별로 역량에 차이 커…맞춤형 대책 필요
이번 조사 결과 소득과 연령·지역별로 소비자 역량의 차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월 평균 가계소득이 150만원 미만인 저소득 계층의 소비자 역량 지수는 56.85점으로 450만원 이상의 고소득 계층(65.45점)에 비해 8.6점이나 낮았다.
저소득층과 고소득층 간 소비자 역량의 차이는 재무관리 5.1점, 거래역량 11.9점, 시민역량 8.3점으로 거래 영역에서 가장 큰 폭으로 나타났다.
연령별로는 40대 소비자 집단이 66.34점으로 가장 높았고, 60대 이상 고령 집단이 60.67점으로 제일 낮았다. 하지만 재무관리 영역에서는 20대 소비자의 역량 지수(58.4점)가 60대(62.0점) 보다 낮아 20대 청년층 소비자를 위한 재무교육이 시급했다.
지역별로는 서울 거주 소비자의 역량 지수가 65.6점으로 광역시(63.61점)나 중·소도시(63.6점)에 비해 약 2점 가량 높게 나타났다.
소비자원 관계자는 "소비자교육을 전국으로 확대 실시해 지방 소비자의 역량을 키우는 것이 소비자정책의 주요 과제임을 보여주고 있다"고 강조했다.
◆재무교육이 소비자역량 제고에 긍정적 영향 미쳐
소비자 재무교육 경험 유무를 기준으로 소비자 역량 지수를 비교한 결과, 재무교육을 경험한 집단의 재무관리 역량 지수(68.58점)가 그렇지 않은 집단의 지수(62.53점) 보다 6점 정도 높게 나타났다. 하지만 소비자 5명 가운데 1명(21.5%)은 '자신의 재무관리 역량에 만족하지 못한다'고 응답하고 있어 성인 소비자를 위한 재무교육을 강화할 필요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