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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도서

[화제의 책] "이미 여섯 번째 대멸종은 시작됐다"



◆여섯 번째 대멸종

엘리자베스 콜버트/처음북스

인류가 환경오염의 주범이라는 담론은 더 이상 새로운 것은 아니다. 자원이 고갈되고 있고 기후가 나빠지는 등 이미 여기저기에서 이상징조가 나타나고 있다. 이 책은 여기서 더 나아가 '대멸종'이라는 강력한 어휘를 사용하며 그 원인이 인간일 것이라고 설명한다.

지난 50억년간 이미 지구는 다섯 번의 대멸종을 경험했고 그 때마다 생물다양성은 급격히 낮아졌다. 가장 최근의 대멸종은 6600만년 전 백악기에 발생했으며 소행성 충돌로 인해 17%의 과와 50%의 속이 사라지면서 더 이상 공룡을 볼 수 없게 됐다. 과학자들은 '인류세'라고 불리는 현재, 인간으로 인해 다섯 번째 대멸종 이래로 가장 파괴적인 상황을 맞닥뜨릴 것이라고 예상하고 있다.

사실 멸종은 환경이 변하거나 지역을 대체하는 새로운 종이 유입되는 등 여러 가지 이유로 일상적으로 일어나는 일이며 지금도 계속되고 있다. 그러나 과학계에서 우려하는 것은 이런 '자연스럽고 일상적인' 수준의 멸종이 아니다.

생물이 자연적으로 멸종하는 정도를 '배경멸종률'이라고 표현하는데 저자는 현재 지구가 이 배경멸종률을 넘어서는 수준의 대멸종에 근접하고 있다는 증거를 제시한다. 고대 바다를 연구하는 지질학자, 안데스 산맥에서 상승 중인 수목한계선을 함께 오르는 식물학자, 그레이트 배리어 리프로 직접 뛰어드는 해양 생물학자 등 전문 연구원들이 현장에서 이야기하는 증언은 무척 생생하다.

인간은 하루에 전 세계를 이동하며 면역이나 진화에 이를 시간조차 주지 않은 채 생물들에게 치명적인 세균을 나르고 있다. 또 편의에 의해 지역을 갈라놓으면서 생물들의 삶을 위해 필요한 공간을 완전히 갈라놓는다. 우리가 이렇게 사소하게, 조금씩 벌이는 일들은 엄청난 속도로 대멸종으로 이끌고 있다.

인류의 발자취가 발견되는 곳마다 거대동물의 멸종이 일어난 것은 단순한 우연은 아닐 것이다. 이미 멸종되었거나 멸종위기에 처한 파나마 황금 개구리, 큰 바다쇠오리, 수마트라 코뿔소 등 우리 바로 앞에서 사라져가는 생물의 이야기는 인류가 짊어지고 가야 할 유산이 무엇인지 깨닫게 해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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