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격적인 가을을 앞둔 패션계는 '놈코어(Normcore)'에 주목하고 있다. 놈코어는 노멀(normal)과 하드코어(hardcore)의 합성어로 트렌드를 따르지 않고 평범함을 추구하는 스타일을 일컫는다. 이 단어는 올해 초 위키피디아 영문판에 등재되기도 했으며 '힙스터'와 반대되는 개념으로 알려졌다.
후드나 청바지·셔츠·블라우스 등의 기본 아이템과 캐주얼한 의상으로 남녀 구분이 없는 게 특징이다. 이 트렌드는 특히 합리적인 가격과 빠른 순환이 가능한 SPA브랜드의 강세로 더욱 각광받고 있다. 스티브 잡스의 검정색 티와 데님·운동화를 매치한 스타일과 버락 오바마의 수수한 패션 등이 이에 해당한다.
/행텐·올리브데올리브·페이유에·믹스엑스믹스·아가타파리·세인트스코트런던·지이크파렌하이트·이탈리아인디펜던트by지오·게스워치 제공
◆간단 스타일링법
여성의 경우 간단한 화이트 티셔츠에 청바지를 이용하면 편안하면서도 세련된 분위기 연출에 도움이 된다. 차분한 그레이 색상의 장식이 없는 아우터를 걸치면 도시적인 매력을 더할 수 있다.
액세서리는 미니멀한 디자인의 제품을 선택하고 슬리퍼나 운동화를 신는 것이 포인트다.
남성의 경우는 누구나 한두 개씩은 가지고 있을 법한 데님이나 치노 팬츠를 이용하면 손쉽게 스타일을 연출할 수 있다. 간결하고 라인을 살려주는 옥스퍼드 셔츠는 놈코어 룩에 강세를 보일 아이템 중 하나다.
구두보다는 화려하지 않은 스니커즈가 잘 어울리며 이와 함께 손목 시계나 검은 안경테로 마무리하면 절제된 스타일을 뽐낼 수 있다.
◆과하지 않은 액세서리가 포인트
놈코어 패션의 핵심은 무심한 듯 세련미를 강조하는 것에 있다. 이 때문에 심심하지 않은 액세서리 연출이 중요한 포인트가 된다. 과하지 않은 워싱과 독특한 색감의 토트백은 자연스러운 매력을 강조해 놈코어 룩에 제격인 아이템이다.
손목 시계의 경우는 가죽 스트랩 시계를 활용해보자. 액세서리 수를 줄이고 가죽 손목시계 하나만 착용해도 특유의 은은한 멋을 자아내 눈길을 끌 수 있다.
스니커즈 신발은 니트나 스웨터를 매치한 바지와 잘 어울려 화려하지 않지만 차분한 매력을 배가시켜 준다. 컬러 워싱이 적용된 제품이나 신발끈이 없는 것과 면바지를 매치하면 캐주얼뿐만 아니라 수트 차림의 비즈니스 캐주얼까지 두루 소화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