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U의 'Big 요구르트'(왼쪽 두번째)와 일반 요구르트 제품/BGF리테일 제공
편의점이 소비자들의 다양한 니즈를 충족시키기 위해 '빅데이터'를 활용하고 있다. 편의점에서는 고객들이 물건을 구매할 때마다 계산 전에 직원이 고객의 성별과 연령을 입력하도록 돼 있다. 업체는 이렇게 입력된 정보를 수년간 축적하고 현장에서의 구매 패턴을 모니터링 해 그 분석 결과를 제품 개발에 반영한다.
최근 CU가 20~30대 성인 여성을 위해 출시한 'CU Big 요구르트'도 이런 제품의 일종이다. 이 제품은 BGF리테일이 지난 3년간의 요구르트 구매층을 확인하고 20~30대 젊은 여성의 구매 비중이 30%를 넘었으며 이들이 너무 강한 단맛에는 거부감을 느끼고 있었다는 결과를 토대로 개발됐다.
구매 현장 모니터링에서는 젊은 여성 고객층이 60㎖ 정도의 소용량 요구르트를 여러 개 구매해 한꺼번에 마시는 사례가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 업체는 관련 데이터들을 종합해 용량을 소규격 요구르트의 4.5개 수준인 270㎖으로 대폭 늘렸으며 단맛이 강한 합성감미료 대신에 '천연 레몬 과즙'을 사용해 청량감을 높이고 깔끔한 뒷맛이 나도록 했다.
세븐일레븐 '떠먹는고기주먹밥'/세븐일레븐 제공
편의점 세븐일레븐은 삼각김밥과 주먹밥 같은 소량 푸드 상품을 중심으로 여성의 영향력이 해마다 크게 증가하고 있는 것을 확인하고 지난 6월 컵 형태의 '떠먹는 주먹밥' 2종을 새롭게 선보였다. 업체에 따르면 연도별 푸드 상품 매출 현황을 분석한 결과 올해 현재까지 전체 푸드 상품의 남녀 매출 비중은 약 67대 33으로 여전히 남성이 우세를 보이고 있었다.
그러나 삼각김밥의 여성 매출 비중은 2012년 34.9%, 그리고 지난 해 36.4%를 넘어 올해는 37.2%까지 올라섰다. 올해 삼각김밥 매출은 전년 동기간 대비 전체 12.7% 증가했는데 여성이 18.3% 오르며 남성(9.7%)보다 두 배 가까이 높았다. 이에 여성들이 음식을 먹을 때 보다 깔끔하고 편리하게 먹을 수 있도록 기존의 주먹밥을 작은 용기에 스푼과 함께 담았다.
GS25도 판매 데이터를 다양한 각도로 분석해 상품 개발에 적용한다. GS25는 날씨가 더운 여름철에 매운 맛 상품의 매출이 증가한다는 데이터를 통해 '불닭비빔밥'과 '화끈치즈불닭볶음밥' 맛의 삼각김밥 2종을 여름 한정상품으로 출시했다. 실제로 7월 날씨가 더워지자 매운 음식을 찾는 고객이 늘면서 불닭상품 2종의 매출이 6월에 비해 26% 증가했다고 업체 측은 전했다.
또 대용량 제품을 선호하는 고객들이 늘자 기존 중량보다 큰 사이즈의 피자, 햄버거, 후랑크 등 '위대한 시리즈'를 지속 출시하면서 지난해 상반기 대비 올해 상반기 매출이 79.1%나 증가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