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을 거리에 감성을 담다"…'추억의 먹거리' 전성시대
인절미·왕돈카스·누룽지·집반찬 등 '추억의 7080 제품' 인기
무한 속도 경쟁 시대에도 불구하고 식품 업계에서 70~80년대 인기를 모았던 기존 제품들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하고 유년기의 추억과 아날로그적 감성이 담아 새롭게 선보이면서 소비자들로부터 주목을 받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최근 두드러지고 있는 이런 현상은 소비심리에도 영향을 주고 과거의 행복한 경험이 더해진 제품을 구매하려는 경향도 덩달아 높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먼저 해태제과는 최근 고소하고 쫄깃한 인절미떡을 과자로 재해석한 '구운 인절미'를 선보였다. 이 제품은 100% 국내산 쌀로 만들었으며 따뜻한 아랫목에서 할아버지가 들려주는 옛날 이야기를 들으며 먹던 인절미의 맛과 추억을 그대로 간직한 복고풍 스낵이다. 달지 않고 입에서 사르르 녹아 인절미 특유의 맛과 구수한 향을 진하게 살린 것이 특징이다.
과거 돈카스는 70년대만 해도 집안에 특별한 행사가 있을 때만 동네에 한 곳뿐이던 경양식당을 찾아 맛볼 수 있었던 특별 고급 요리였다.
(완쪽부터) 아워홈의 '대왕돈카스', 종가집의 '우리쌀 누룽지',샘표의 '우리엄마 깨끗한 깻잎'
아워홈은 이런 옛날 경양식집에서 먹던 추억의 왕돈카스를 그리워하는 소비자들의 추억을 타깃으로 두 명이 먹어도 충분한 지름 20㎝의 '대왕돈카스'를 출시했다. 제품은 한국식 고급 수제 돈카스와 간편하게 데워 부어먹을 수 있는 데미그라스 소스를 함께 첨가해 입맛에 맞춰 다양하게 즐길 수 있다.
대상 FNF는 지난달 먹을거리가 많지 않던 시절 식감이 좋고 뒷맛이 고소해 즐겨먹던 추억의 간식거리인 누룽지를 재 해석한 '우리쌀 누룽지'를 내놨다. 100% 국내산 쌀로 만들었으며 고소하고 담백한 누룽지의 맛을 최대한 살려 가난하지만 따뜻했던 추억을 느끼고 싶은 중·장년층들에게 인기를 모으고 있다.
샘표는 엄마의 따뜻한 사랑을 콘셉트로 한 '우리엄마 반찬 시리즈'를 선보이며 통조림 시장에서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 고향을 떠나 객지에서 생활하는 아들·딸에게 손수 반찬을 싸주시던 엄마의 정성과 추억의 맛을 듬뿍 담아 가정식 반찬으로 편리성을 높였다. 이 반찬 시리즈는 출시 이후 대형마트를 중심으로 매출이 34% 성장하며 소비자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