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자전거 제조사인 '에이모션(대표 정문위)'은 올 상반기 별도재무제표 기준 매출 60억1000만원, 영업이익 3억1000만원을 기록했다고 28일 발표했다. 지난해 상반기 매출액 20억4000만원, 영업적자 12억8000만원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매출은 3배, 영업이익은 큰 폭으로 개선되며 흑자 전환했다.
이 같은 실적 개선은 로드 자전거 제품군을 확대하고 저가형 하이브리드 자전거를 출시한 전략이 효과를 낸 것으로 보인다. 전체 매출 비중의 3%도 차지하지 못했던 로드자전거는 판매 비중이 40%까지 증가했다. 접이식 자전거도 모델을 2배로 늘려 전년 대비 50%의 매출 증대 효과를 봤다.
회사는 빅 데이터 분석을 통해 이같은 발빠른 제품 전략 수립이 가능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빅 데이터 분석을 활용한 제품 전략 수립을 시도해 온 에이모션은 국내 주요 포털사이트와 온라인 쇼핑몰, SNS 및 블로그 등에서 자전거 관련 키워드를 수집해 왔으며 분석의 정확성을 높이기 위해 홍보성 데이터 등 구매 의사와 무관한 데이터를 삭제하는 가공 절차를 강화했다.
대표적인 성공사례가 바로 로드 자전거의 라인업 확대 전략이다. 에이모션은 지난해 이후 로드 자전거에 대한 데이터가 증가하는 것을 빅 데이터 분석을 통해 파악했으며 특히 로드 자전거의 구체적 스펙에 대한 검색량 증가, 해외 사이트에서의 관련 제품 검색량 증가, SNS 및 블로그에서의 컨텐츠 게재 수 급증 등의 현상에 주목했다.
그 결과 단 1종에 불과했던 로드 자전거 모델 수를 총 10종으로 대폭 늘리는 결단을 내렸고 회사를 대표하는 효자 모델로 등극하게 됐다.
반면 하이브리드 자전거에 대한 데이터는 지난해 하반기를 기점으로 급속히 감소했지만 학생층에서 통학용 자전거 검색량은 꾸준히 유지되고 있다는 점에 주목했다. 대다수 하이브리드 자전거들이 고가의 니치 마켓을 겨냥했던 것과 반대로 회사는 저가형 하이브리드 자전거를 출시하며 통학용 자전거 구매 시기인 2~3월에 마케팅 활동을 집중했다.
캠핑과 레저활동으로 여행 자전거를 찾는 소비자 층이 늘어난 것도 발견한 회사는 편의성을 높일 수 있는 접이식 자전거 모델을 2배로 늘려 전년 대비 50%의 매출 증대를 이룰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동호인들의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안전을 위해 밝은 색상의 자전거 용품을 많이 찾는다는 점도 확인, 그동안 자전거 프레임에 잘 쓰지 않았던 네온 색상 등의 밝은 색상 자전거를 새롭게 출시했다.
정문위 에이모션 대표는 "빅 데이터 분석을 통해 고객의 니즈를 정확히 파악하고 발빠르게 대응할 수 있었던 것이 매출 성장과 수익성 개선의 원동력으로 작용했다"라며 "향후에는 지역별 데이터를 추가로 분석해 지역별 선호 모델을 찾아내 전략 수립에 적극 반영할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