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대가 변하면서 완구도 진화하고 있다. 기술의 발달에 따라 장난감이 점차 정교해지거나 트렌드가 반영돼 새로운 완구가 만들어지기도 한다. 이에 완구로 시대의 변화를 읽을 수 있기도 하다.
해즈브로의 '모노폴리'도 현대 신용사회의 면모가 반영된 '모노폴리 전자카드'를 선보였다. 모노폴리 전자카드에는 지폐를 이용했던 기존 게임과 달리 전자카드를 긁어 총 잔고를 기록해주는 전자카드 시스템이 도입됐다. 각 플레이어에게 주어지는 전자카드를 사용해 입출금이 있을 때마다 카드 결제기를 이용하기 때문에 정확하게 계산할 수 있고 결제도 빠르게 진행된다.
시대상의 변화에 맞추어 여성의 활발한 사회 진출의 모습을 녹여낸 완구도 늘고 있다. 그 동안 남성 캐릭터 위주라는 지적을 받아왔던 레고는 여성 과학자 캐릭터를 내세운 신제품 '연구소 (Research Institute)'를 이달 초 선보였다. 고생물학자와 천문학자, 화학자 등 3명의 여성 과학자 캐릭터로 구성돼 있으며 화학 연구실·망원경·공룡 뼈 등 세밀하게 묘사된 도구도 포함돼 있다.
그 동안 당대의 여상상을 반영해 진화해온 마텔의 바비인형도 올해 출시 55주년을 맞아 직장여성 바비로 재탄생 돼 화제를 모았다. 직장여성 바비는 정장 원피스 차림에 검은색 핸드백과 함께 태블릿 PC와 스마트폰을 들어 완벽한 커리어 우먼의 모습을 반영했다. 그 동안 출시된 150여 종의 바비 가운데 사회상을 가장 많이 반영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았다.
일반적으로 남자 아이들이 좋아하는 놀이로 여겨졌던 슈팅완구도 남녀구분 없이 즐길 수 있는 놀이로 변화하고 있다. 해즈브로는 지난 3월 스폰지로 만든 다트를 활용한 슈팅완구 '너프(NERF)'를 여자아이들을 위한 전용 완구 '너프 르벨(NERF Rebelle)'로 선보였다. 이를 통해 장난감 총은 남아를 위한 완구라는 일반적인 인식을 뛰어 넘어 남녀 아이들이 함께 즐길 수 있게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