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목표달성 토요일-god의 육아일기'(위), SBS '리얼로망스 연애편지'의 신화(아래)
1세대 아이돌 버라이어티, 리얼리티·서바이벌로 발전
1세대 아이돌 god가 '국민 아이돌'이라는 수식어를 얻을 수 있었던 배경엔 리얼리티 프로그램 MBC '목표달성 토요일-육아일기(2000~2001)'의 역할이 컸다. '원조 예능돌' 신화 역시 '리얼로망스 연애편지(2004)'로 방송 당시 팬들은 물론 시청자들까지 사로잡으며 큰 인기를 모았다. 2세대 아이돌 2PM은 MBC 에브리원 '떴다! 그녀 시즌4'로 새로운 예능돌의 탄생을 알렸고 엠넷 '와일드 바니'로 신화의 뒤를 잇는 예능돌로 자리매김했다. 시청률 역시 성공적이었다.
MBC 에브리원 '주간아이돌'. /MBC every1
이처럼 아이돌과 예능 프로그램은 상부상조하며 끊임없이 진화해 왔다.
2011년부터 방영된 MBC 에브리원 '주간 아이돌'은 매주 새로운 아이돌 그룹을 초청해 토크부터 장기자랑에 이르기까지 게스트의 매력을 집중적으로 파헤치며 장수 프로그램으로 안착했다.
지난달 첫 방송을 시작한 MBC 뮤직 '아이돌 스쿨'은 아이돌 그룹 홍수인 최근 K팝 시장의 치열한 경쟁을 예능에 담아냈다. '아이돌 스쿨'에는 수많은 신인 아이돌이 등장해 예능감 익히기와 얼굴 알리기를 주제로 열띤 경쟁을 펼치고 있어 신인 아이돌이 계속 배출되는 한 프로그램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온스타일 '더 태티서' 방송화면. /CJ E&M
초기 아이돌 예능은 주로 버라이어티 형식을 취했으나 최근엔 리얼리티·서바이벌 등 다양한 형태로 발전했다.
온스타일은 소녀시대로 두 개의 리얼리티 프로그램을 선보였다. 최근 종영한 '제시카&크리스탈'은 소녀시대 제시카와 에프엑스 크리스탈 자매의 일상을 담은 프로그램이다. 하지만 '제시카&크리스탈'은 두 사람의 일상을 담기 위해 '제크 하우스'라는 인위적 공간을 만들었다는 점에서 100% 리얼리티는 아니었다는 아쉬운 평가를 받았다.
지난달 26일 첫 선을 보인 '더 태티서' 역시 소녀시대 유닛 태티서(태연·티파니·서현)의 일상을 그린 내용이나 첫 방송 결과 '제시카&크리스탈'에 비해 리얼리티에 가깝다는 반응을 얻고 있다.
특히 '제시카&크리스탈'의 한 에피소드에 등장해 솔직한 입담을 뽐냈던 티파니는 '더 태티서'에서 화장기 없는 얼굴, 미국 캘리포니아 LA의 자택 등을 가감 없이 공개하며 시청자들로부터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엠넷 '윈(WIN: WHO IS NEXT)' 방송화면. /CJ E&M
엠넷 '쇼미더머니3' 1차예선장의 바비와 비아이. /CJ E&M
데뷔를 하지 않은 아이돌 그룹도 리얼리티에 등장한다. 엠넷은 그동안 제국의 아이들·인피니트·엔플라잉 등 아이돌 그룹의 데뷔 과정을 담은 리얼리티를 여러 편 방송했다.
지난해엔 이보다 한 단계 발전해 YG엔터테인먼트 연습생들이 데뷔를 놓고 경쟁을 펼치는 '윈(WIN: WHO IS NEXT)'을 선보여 큰 인기를 모았다. 여기서 승리를 거둔 A팀 (강승윤·이승훈·송민호·김진우·남태현)은 지난달 위너로 데뷔했다.
B팀(비아이·바비·김진환·김동혁·구준회·송윤형)은 위너로서 데뷔하진 못했으나 멤버 비아이와 바비가 최근 엠넷 '쇼미더머니3'에 출연하는 등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특히 바비는 아이돌 래퍼라는 편견을 깨고 결승전에 오르고 음원 차트 1위를 기록하는 등 차세대 인기스타로 점쳐지고 있다.
아이돌 예능은 강력한 팬덤을 바탕으로 안정된 시청률을 확보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아이돌 예능은 아이돌의 인기가 사그라지지 않는 이상 당분간 꾸준히 제작될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