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극전사 "국민의 마음 돌려놓겠다"
평가전서 신뢰회복 다짐…감독 부재·일본과 비교 부담도
남미 강호들과의 평가전 2경기를 앞둔 축구 국가대표팀에 내려진 특명은 '국민 신뢰 회복'이다.
대표팀은 오는 5일 베네수엘라와 경기를, 8일에는 우루과이와 경기한다. 지난 브라질 월드컵에서 1무 2패로 16강 진출에 실패했던 대표팀은 허탈한 경기력으로 많은 축구팬들을 실망시켰다. '의리' 논란으로 엔트리 선발부터 삐걱됐던 홍명보 호는 '회식 파동' 등의 이슈로 국민들의 가슴에 구멍을 뚫었다.
그런 의미에서 이번 평가전은 월드컵 이후 치러지는 첫 경기인 만큼 의지와 기대 또한 클 수 밖에 없다. "국민의 마음을 돌려놓겠다"며 태극전사들은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나 일본과의 크로스 매치라는 점, 감독 없이 경기를 치른다는 점이 부담으로 다가오며 객관적으로 전력이 앞선 남미 팀들을 상대해 쉽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다.
우루과이는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6위, 베네수엘라는 29위로 57위인 한국보다 수십 계단 높다.
특히 우루과이는 에딘손 카바니(파리생제르맹), 디에고 고딘·크리스티안 로드리게스(이상 아틀레티코 마드리드) 등 브라질 월드컵에 나섰던 정예 멤버 상당수가 출전할 전망이다.
우루과이축구협회는 지난달 22일(한국시간) 홈페이지를 통해 한국·일본과의 평가전에 나설 29명의 예비명단을 발표했는데 '핵이빨' 수아레스는 제외했다.
일본과의 전력 비교를 한 눈에 볼 수 있는 크로스매치 방식으로 치러진다는 점도 큰 부담이다. 일본은 5일 우루과이, 8일 베네수엘라와 맞붙는다.
일본 축구 대표팀의 개혁을 외치며 신임 감독이 된 하비에르 아기레 신임 대표팀 감독의 첫 국제 경기라는 점에서 이번 평가전은 일본 내에서도 큰 주목을 받고 있다. 한국은 새 감독을 앉힌 일본과 이번 경기 결과를 놓고 비교당할 수밖에 없다.
미드필더 박종우(광저우 부리)는 "감독은 없지만 집중해서 국민 여러분께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겠다"며 신뢰 회복을 다짐했다.
임시 사령탑 신태용 코치는 최전방 공격수로 이동국(전북 현대)을 내세울 것으로 보인다.
측면 공격수로는 독일 분데스리가에서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손흥민(레버쿠젠)과 이청용(볼턴)이 예상되며 이근호(상주 상무)는 이동국과 함께 공격수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중앙 미드필더는 기성용(스완지시티)·이명주(알아인)가 맡고 김민우(사간 도스)와 차두리(FC서울)는 좌우 풀백을 볼 것으로 관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