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이 추석 연휴기간을 맞아 글로벌 현장경영에 나섰다.
정 회장은 7일 현대차의 소형차 전략생산기지인 인도공장을 방문해 생산 및 판매전략을 살펴봤다. 그는 이 곳에서 지난달 양산을 시작한 인도 전략차종 i20의 생산라인을 둘러보며 양산차 품질을 확인하고 생산 및 판매전략을 보고받았다. 정 회장의 인도 방문은 2010년 이후 4년만이다.
그는 "위축됐던 인도 자동차시장이 최근 다시 회복세로 전환되고 있다"며 "늘어나는 시장을 효과적으로 공략하려면 시장을 압도하는 제품을 공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지난달 생산을 시작한 i20는 인도 중심의 거점으로 거듭난 인도공장의 첫 생산 모델"이라며 "인도 시장을 위해 개발된 i20의 현지 밀착 판매 전략을 통해 인도 시장에서 확실한 우위를 확보하라"고 주문했다.
현대차는 하반기 인도시장에서 우수 딜러를 영입하고, 현지 지역별 축제와 연계한 지역 밀착 판촉프로그램을 운영해 판매를 확대할 예정이다. 특히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마케팅 활동을 강화해 인도의 신흥 중산층을 공략할 계획이다.
정 회장은 8일에 인도에서 터키로 넘어가 9일 현재 현지 공장을 시찰했다. 이곳에서는 다음 달부터 양산예정인 신형 i20의 생산준비 상황을 점검하고 품질 경쟁력 강화를 당부했다.
유럽 전략차량인 i10과 i20를 생산하는 터키공장은 올해 신형 i20 투입을 통해 유럽 역내 소형차 생산 거점으로서의 역할이 강화되고 있다.
그는 "터키공장은 지난해 현대화 작업을 거쳐 유럽시장을 공략할 핵심 기지로 재탄생했다"며 "개발부터 생산, 판매에 이르는 현지화가 구축된 만큼 유럽 고객들에게 사랑받는 브랜드로 거듭나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회복기에 접어든 유럽시장에서 점유율을 확대하려면 신차의 품질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터키산 i20가 유럽시장의 판매 지형을 바꿀 수 있도록 품질 고급화에 전력을 기울일 것"을 주문했다.
정 회장의 이런 행보는 이번 만이 아니다. 지난달 초 여름 휴가기간에는 현대·기아차 미국판매법인과 앨라배마, 조지아의 공장을 방문, 미국시장을 점검한 바 있다.
정 회장은 인도·터키공장을 방문한 후 "최고의 경쟁력은 철저한 현지화에서 비롯된다"며 "인도와 터키공장을 두 축으로 철저한 현지화를 통해 인도·중동·아프리카 등 신시장을 확보하라"고 강조했다. 이어 "시장별 고객의 성향과 특성을 철저히 분석해 자동차를 개발하고 판매해야 치열한 글로벌 경쟁에서 살아남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현대차는 유럽 수출 전진기지이던 인도공장을 인도 시장에 집중하는 생산 거점으로, 터키공장을 유럽 소형차의 생산거점으로 역할을 바꾼 상황이다.
현대차는 양 거점을 통해 차명과 플랫폼, 디자인은 공유하면서 차량 크기나 사양은 인도와 유럽 시장에 맞는 제품을 개발해 판매할 예정이다. 또 중동·아프리카 등 포스트 브릭스(BRICs) 시장으로 판매를 확대하는 전략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