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개 조선사 상반기 영업이익 -2.7%…2010년 이후 하락세
국내 조선사들이 수익성 저하와 차입금 확대에 이어 노조 파업이라는 '삼중고'에 직면했다.
나이스신용평가는 상반기 국내 상위 5개 조선사(현대중공업·현대삼호중공업·현대미포조선·삼성중공업·대우조선해양)의 매출액에서 법인세·이자·감가상각비 차감 전 영업이익(EBITDA)이 차지하는 비중이 -2.7%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영업이익을 매출액으로 나눈 비율은 2010년 14.4%를 정점을 찍고서 2012년 7.3%, 2013년 4.9%로 하락세를 보였다. 경쟁심화와 선박가격 하락에 따라 상선 부문의 실적이 떨어졌고 해양플랜트 부문의 일부 사업에서 손실이 발생해 조선사들의 수익성이 둔화됐다.
차입금 부담도 늘어났다. 6월 말 기준 조선사 5곳의 순차입금 규모는 16조3000억원으로 2010년 말(6조2000억원)보다 10조원 이상 증가했다.
다만 2분기 1조원이 넘는 영업손실을 기록한 현대중공업과 현대삼호중공업·현대미포조선은 보유 지분증권을 활용해 차입금에 대응하고 있다. 적자 폭이 큰 삼성중공업도 비교적 안정적인 수준에서 차입금을 유지하고 있다. 반면 대우조선해양의 경우 장기 매출 채권과 관계사의 채권 회수 지연으로 차입금 증가 폭이 상대적으로 크게 나타났다.
여기에 현대중공업과 삼성중공업은 노조의 파업이 예고돼 암담한 상황이다.
19년 무분규 기록을 이어온 현대중공업 노조는 사측과의 협상 결렬로 지난 3일 파업을 위한 쟁의조정 신청을 했다. 노조 측은 추석연휴가 끝난 후 파업을 위한 찬반투표 등을 거쳐 파업에 돌입하겠다는 각오다.
삼성중공업의 경우 노조는 없지만 이를 대체하는 노동자협의회가 있다. 노동자협의회는 지난달 14일 파업쟁의 투표를 실시해 조합원 84.7% 찬성으로 파업집회를 열었다. 이어 지난 5일 임금협상 잠정합의안에 대해 조합원의 93%가 반대해 부결됐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이처럼 노사갈등이 추석을 넘긴 것은 매우 이례적"이라며 "올해 최악의 영업실적을 기록하고 있는 국내 조선업계가 수익성 저하, 노사 갈등 등의 각종 악재로 난관에 봉착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