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화상태 카드시장은 변신중
구리·나무 사용 디자인 혁신…각종 혜택 부여등 고객잡기 차별화
가로 8.6㎝, 세로 5.35㎝. 전세계 어디가든 똑같은 모양을 한 카드가 변신을 꾀하고 있다.
10일 금융권에 따르면 최근 카드사들은 카드 플레이트(실물) 소재 다양화와 디자인의 차별화를 통해 고객잡기에 나섰다.
이미 포화상태에 접어든 신용카드 시장에서 경쟁력 우위를 선점하기 위한 영업전략으로 분석된다.
먼저 현대카드는 동전을 재구성했다. 구리 합금으로 된 신소재, '코팔(Coppal)' 플레이트를 선보인 것.
프리미엄 카드(the Black·the Purple·the Red)에 적용된 코팔은 강도가 높고 무게감이 있으며 가공하기 용이한 것이 특징이다.
특히 현대카드는 코팔이 구리 합금이라는 점에 주목했다.
구리는 기원 전 6세기 무렵 '리디아(Lydia, 현재 터키)'에서 처음 등장한 동전(銅錢)의 주 원료로, 금속 화폐의 최초 원료이자 지금도 동전 주조에 널리 사용되는 물질이기 때문이다.
현대카드 측은 화폐 원료로서 구리가 지닌 가치를 구현하기 위해 다양한 시도와 40회가 넘는 정교한 공정을 통해 '코팔 플레이트'를 완성했다고 설명했다.
현대카드 관계자는 "현대카드는 끊임 없는 디자인 혁신을 통해 카드 플레이트에 다양한 가치와 의미를 부여해 왔다"며 "이번 코팔 플레이트는 인류가 사용한 화폐 소재의 시초인 구리를 현대카드의 시각에서 새롭게 해석해 신용카드가 화폐의 연장선상에 있음을 표현했다"고 말했다.
우리카드는 신용카드 수준의 할인과 포인트 적립 기능을 갖춘 '가나다' 체크카드 2종을 출시하며, 카드에 친환경 소재인 나무를 사용했다.
우리카드 관계자는 "가나다 체크카드는 업계 최초로 카드 플레이트에 친환경 나무 소재를 사용해 나뭇결의 고유한 무늬를 살려 차별되는 디자인을 선보였다"며 "나무 소재는 플레이트 생산과정에서 발생되는 환경 유해 물질을 실제로 감소시키는 효과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와함께 우리카드는 전국 720여개 녹색·유기농 매장에서 친환경 제품 구입시 최대 19%까지 에코머니 포인트도 적립해준다.
삼성카드는 카드가 가지고 있는 혜택을 플레이트에 새겨 넣었다. 이를 통해 고객은 각각의 카드가 가지고 있는 혜택을 잊지 않고 이용할 수 있는 셈이다.
삼성카드 관계자는 "카드 디자인에 있어서도 외형상 화려함만을 추구하는 것이 아니라 심플하고 담백한 표현과 사용성을 고려한 실용적인 디자인을 추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숫자 카드의 경우, 해당 카드의 '숫자'만큼 '대표 혜택'을 제공하고 있으며 플레이트 좌측 상단에 직접 대표혜택을 표기해 신용카드 사용 편의성을 크게 높였다"고 설명했다.
이밖에 하나SK카드는 VVIP용인 '퍼스트 클래스 체크카드'의 옆면을 비스듬히 깎고 보는 각도에 따라 색이 달라 보이는 시변각 잉크를 사용했으며, SC은행은 겨울왕국이나 미키마우스 등의 캐릭터를 새겨 넣어 차별화했다.